9월1~20일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월간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 사진=뉴시스 하경민 기자
한국의 무역수지가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329억58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370억6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하면서 이 기간 무역수지는 41억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원료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상회, 무역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9월1~20일 3대 에너지 원료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모두 전년동기보다 10% 넘게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은 53억3500만달러로 1년전보다 16.1% 늘었고 가스는 38억9700만달러로 106.9%나 급증했다. 석탄 수입액 역시 12억9600만달러로 12.8% 증가했다.

9월에는 월간을 기준으로도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월별 무역수지는 4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9월에도 월간 무역적자가 현실화되면 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5004억1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다. 하지만 수입이 5296억3200만달러로 24.3%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292억1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최악의 적자를 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281억7000만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을 정점으로 무역수지 적자폭 정점을 찍은뒤 4분기 중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며 30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연간 기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133억달러)와 1996년 외환위기 직전(-206억달러)를 상회하며 195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적자 기조가 끝나는 시점을 평균적으로 내년 2월 초반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5개월간의 적자 국면(4~8월)이 5~6개월 동안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