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손 회장을 만났다. 이날 회동엔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사장)과 노태문 MX(모바일경험)부문장(사장) 등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만남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 인수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 달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시는데 아마 그때 우선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다.
ARM은 컴퓨터의 CPU와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현재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약 95%가 ARM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현재 소프트뱅크가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 역시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가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의 발언 이후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ARM 인수를 본격화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손 회장 역시 방한 전 "삼성전자와 ARM을 위한 전략적 동맹을 논의하고 싶다. 서울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혀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선 ARM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와 ARM 간의 전략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ARM을 인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위,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가 ARM을 단독 인수를 추진할 경우 독과점 심사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추진했다가 세계 주요 규제당국이 독점 금지법을 이유로 승인을 내지 않으면서 무산된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다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일부 지분을 확보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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