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가 '신의 한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네이버
최근 미국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를 밝힌 네이버가 주가 폭락에 이어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창사 이래 단행된 최대 규모의 '빅딜' 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쉬마크가 네이버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될 경우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영업손실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4일 미국 중고 거래 플랫폼 업체인 포쉬마크를 16억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왓패드(약 6800억원)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판 당근마켓으로도 불리는 포쉬마크는 북미 지역 최대의 소비자 간 거래(C2C)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총 회원 수 8000만명, 월 활성 이용자(MAU)는 4000만명에 달한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C2C 시장 핵심지인 북미지역을 거점으로 ▲한국 '크림' ▲일본 '빈티지시티' ▲유럽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등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한 직후부터 네이버의 주가는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종가는 16만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인수 후 네이버 전체 영업이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과매도와 주가 급락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네이버의 투자주의 종목 지정은 2014년 2월28일 이후 처음이다.

거래소가 네이버를 투자 주의 종목으로 분류한 것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3거래일 동안 외국계 계좌 10곳에서 전체 네이버 주식 매도의 46.65%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주가는 이 기간 16.54%가 하락했다.


거래소는 ▲당일 종가가 3거래일 전 종가보다 15% 상승 또는 하락 ▲최근 3거래일간 10개 계좌의 매수 또는 매도 관여율이 40% 이상 ▲최근 3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량이 3만주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소수 계좌 거래집중 명목으로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업계는 과도한 가격으로 적자기업인 포쉬마크를 인수한 것을 배경으로 꼽는다.

포쉬마크는 지난해 매출 3억2600만달러, 영업적자는 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9%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1년(24.4%), 2020년(27.7%) 대비 성장률이 크게 둔화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적자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듯 보인다.

증권사들도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36만원→27만원), 한국투자증권(33만원→30만원), 다올투자증권(38만원→2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35만원→28만2000원), 삼성증권(35만원→28만원) 등으로 내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버티컬 플랫폼(특정 상품군에 특화한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거세지는 글로벌 C2C 시장에서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