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쌍용건설 제공
국내 의류업체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 계약에 서명했다. 쌍용건설은 해외 기업에 팔린 지 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 14일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로 글로벌세아는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면서 대주주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완료 후 거래가 종결되면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최대주주가 된다. 양사는 자본 증자 이후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의 지분 90%를 갖는 것에 합의했다.

투자은행업계(IB) 등에 따르면 매각가는 구주 매각과 신주 유상증자를 합쳐 2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는 거래 금액에 대해선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글로벌세아는 지난 3월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 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어 미래에셋을 매수주관사로 선정하고 법무법인 광장, EY한영 회계법인과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진행했다. 이후 지분, 가격, 향후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SPA를 체결했다.

글로벌세아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 ▲문화·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VISION 2025' 목표 달성을 위해 쌍용건설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 쌍용건설 인수에 따라 계열사 간의 시너지효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역량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는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치고 향후 그룹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200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관리를 받았고 2015년에 두바이투자청에 매각됐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제조기업 세아상역을 포함해 골판지 포장 전문기업 태림페이어·태림포장, 글로벌 EPC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와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패션기업 인디에프(IN THE F), S&A 등 1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사다.

두바이투자청은 10%의 지분을 유지해 쌍용건설은 물론 글로벌세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유지할 계획이다.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 지분을 유지하면서 쌍용건설은 두바이와 중동 발주 공사의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가 투자를 결정한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24년 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해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글로벌세아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