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사진=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이 7년 만에 국내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의류 제조 및 판매기업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GLOBAL SAE-A)그룹은 지난 3월 두바이투자청(ICD)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법무법인 광장, EY한영 회계법인 등과 상세 실사를 진행해 왔다.
이후 두바이투자청과 지분, 가격, 향후 운영 등에 관한 협상을 거쳐 지난 14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하면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가 된다. 글로벌세아는 두바이투자청과 주식매매금액보다 더 큰 규모의 증자를 하고 90%의 지분을 보유키로 합의했다. 나머지 10%는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다.

앞서 쌍용건설은 1998년 그룹 해체 후 200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관리를 받았고 여러 차례의 매각 과정을 거쳐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매각됐다. 양사 합의에 따라 이번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투자은행업계(IB) 등에 따르면 구주 매각과 신주 유상증자를 합쳐 2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4년 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아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글로벌세아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 이후에도 김석준 회장(70·사진)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고(故)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오너 2세 경영인이다. 김 회장은 1977년 쌍용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하면서 경영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1983년 쌍용건설 사장에 오른 뒤 40여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다.

현재도 회사 내·외부의 영향력이 크다. 이 때문에 글로벌세아 역시 쌍용건설 인수 후 경영 안정화를 위해 김 회장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할지 새로운 경영자를 투입해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구축할지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쌍용건설이 더 발전하고 좋은 회사로 가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양사가 반드시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회사를 물려주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