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력도발 예고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기간에 총 두 차례 있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을 비롯한 인민의 안전과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행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심야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북한은 실제로 지난 2일과 지난 3일 연이틀 동안 미사일·포사격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20여발을 발사했다. 특히 북한이 쏜 미사일 중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26㎞ 지점 공해상에 떨어졌다. 올들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중 NLL 이남 수역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북한은 같은날 오후 1시27분쯤 강원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완충구역 내로 포탄 100여발 사격을 감행했다. 해당 포사격이 향한 완충구역은 지난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 당시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한 곳으로 9·19합의 위반에 해당한다.
지난 3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미사일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발을 발사했다. 해당 미사일은 비행 도중 탄두부와 추진제가 분리되는 '단 분리'가 2단계까지 진행됐다. 다만 최종적으로 정상 비행에 실패해 동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북한은 같은날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다.
이에 한·미는 오는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연합공중훈련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공군은 지난 3일 "한·미 공군이 최근 지속적인 북한 도발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시작한 '비질런트 스톰' 훈련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작전사령부와 미국 제7공군 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된 현 안보 위기 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북한이 4일에도 도발을 이어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잠행이 이어질 때 북한의 무력도발이 감행된다고 분석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18일 당 중앙간부학교 기념 강의 이후부터 17일 동안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9월 북한이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을 겨냥해 각종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감행할 때도 한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김 총비서는 지난달 10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보름 동안 '핵전술 운용부대' 실전훈련을 지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무력 도발에서도 지금까지 김 총비서의 행적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을 감행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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