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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눈치 보이는데… '연임 도전' 천명은 자신감의 방증 ━
통신업계는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해 2026년 3월까지 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KT 대표직은 그동안 정치권력의 향배에 따라 흔들렸는데 임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연임 의지를 표명한 것은 상당한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 A씨는 "KT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일은 사전 교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며 "연임 가능성이 희박했다면 이 같은 발표는 하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민영화 이후 현재까지 연임 후 임기를 마친 KT 최고경영자는 황창규 전 회장이 유일하다. 황 전 회장이 연임할 당시 박근혜 정부가 탄핵 정국에 휘말리면서 미처 KT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상황상 연임이 유력했던 황 전 회장 역시 구 대표처럼 관련 절차에 따라 연임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A씨는 "황 전 회장이 연임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라고 짚었다.
구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큰 변수가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KT 전현직 임직원들은 2014년 5월~2017년 10월 국회의원 99명에게 소위 '상품권 깡' 수법으로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구 대표도 같은 혐의로 1500만원의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았다. 이후 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해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당시 통신업계의 관행처럼 여겨져 온 부분이었고 실제 혐의의 경중보다는 정부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통신업계 관계자 B씨는 "정부가 만약 구 대표를 원하지 않는다면 불법 후원 혐의를 핑계로 대표직에서 밀어낼 것"이라며 "범죄 혐의는 표면적인 명분이고 정부의 유용한 카드로 활용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기조를 감안할 때 과거 정부보다 KT 대표직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 C씨는 "민간기업의 경영에 과도하게 관여하는 조치는 기업의 자유와 자율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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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코에 힘써 온 구현모 대표… 연임 바라는 시장 분위기━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키웠고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어 KT클라우드도 분사했다. 이를 통해 구 대표 취임 전 약 6조9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8월1일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성적도 선전했다. 연결 기준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4.2%, 18.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 6조4284억원, 영업이익 4415억원을 넘은 것이다.
구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취임 당시 2만원을 하회하던 주가는 지난 10일 3만6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0년도부터 별도 순이익 50%를 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작년에 주당 1910원을 배당하는 시가배당률 6%의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구 대표가 평소 대표직 연임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B씨는 "KT는 그동안 구 대표의 연임을 위해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에 온 힘을 쏟았다"며 "이제 결실을 본 만큼 연임 도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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