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사장이 이끄는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이 순항하고 있지만 다양한 해결 과제도 남았다. 사진은 독일브레머하펜항에 정박 중인 현대글로비스 크라운호. /사진=현대글로비스
▶기사 게재 순서
현대글로비스 잘 실어 나르고... 비계열 매출도 확대
②신사업 지속 확대… 다양한 먹거리 공략 속도
③ '순항' 현대글로비스호 성적표는
실적 순항을 이어 온 현대글로비스가 더 높은 목표 달성을 향해 고삐를 죄고 있다. 국내·해외물류, 반조립(CKD) 부품 공급·도매형태의 중고차 경매 수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 김정훈 사장 취임 이후 뚜렷한 사업 실적을 내며 질주하고 있다. 올 반기(1~6월) 기준 매출 13조1561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거둔 매출 21조7796억원 돌파도 확실시된다.
다양한 영역 공략 중인 '종합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종합물류업과 유통판매업·해운업을 영위한다. 종합물류업은 고객의 화물에 대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며 국내와 해외 물류로 구분된다.
유통판매업은 CKD부품 공급 사업, 도매형태의 중고차 경매와 수출을 하는 중고차사업, 원자재 수출입 및 중계무역을 하는 트레이딩사업으로 나뉜다. 해운업은 선박을 이용한 화물 운송 사업으로 완성차 운송과 벌크 운송으로 영역이 갈린다.

현대글로비스의 종합물류업은 고객 화물 운송, 보관 및 하역, 물류컨설팅 등 물류 관련 업무를 모두 담당한다.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첨단 물류정보시스템과 전문 인력을 활용한 원스톱 토털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취급 품목에 따라 수출입물류, 완성차물류, 부품물류, 벌크물류 등으로 구분된다.

유통판매업 내 CKD사업은 완제품이 아닌 반제품이며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부품 수출 사업이다. 해외공장에서 국내외 부품 관련 주문을 접수해 발주·집하·포장 과정을 거친 뒤 컨테이너 작업, 해상·항공운송을 통해 현지공장에 납품한다.

중고차사업은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장 운영과 중고차 거래전문 서비스인 '오토벨'을 통해 중고차 매입부터 시세 산출, 거래 중개까지 담당한다.
/ 디자인=이강준 기자
오토벨은 내년부터 진행될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사업과 연계돼 국내 유통 채널로 활용될 전망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고차 수출 및 해외 중고차 유통까지 사업영역 확장도 추진 중이다.
해운업은 자동차선 사업과 벌크선 사업으로 나뉜다. 자동차선 사업은 자동차선·RoRo선(자가동력으로 승·하선 하는 화물을 수송하는 선박)을 이용해 승용차·상용차·특수차량·프로젝트 화물(건설중장비, 철도차량) 등을 운송한다.


벌크선 사업은 철광석·석탄·곡물 등의 운송과 탱커선을 이용한 원유·석유제품·가스선을 이용한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운송을 수행한다.
현대차·기아 쏠린 매출 비중 낮춰야
현대글로비스는 종합물류업과 유통판매업·해운업 등 다양한 영역을 공략하며 몸집을 키웠다. 글로벌 선사 최초로 전기차 해상운송 매뉴얼 제작 및 현장 적용을 통해 전기차 운송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늘 현대차·기아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반기 말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대비 각 사업의 비중은 ▲종합물류업 34.53% ▲유통판매업 48.99% ▲해운업 16.48%이다.

각 사업별 매출 비중은 ▲종합물류업 4조5423원 ▲유통판매업 6조4454억원 ▲해운업 2조1684억원이다. 이 기간 현대차·기아(해외종속법인 포함)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각각 32.08%, 24.59%로 총 56.67%에 달한다.
김정훈 사장이 이끄는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이 순항하고 있지만 다양한 해결 과제도 상존한다. 사진은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사진=현대글로비스
주요 장기매출계약현황을 살펴봐도 현대차·기아 의존도가 높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12월 현대차와 맺은 완성차 해상운송계약 기간은 올해 1월1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며 계약 금액은 1조583억원이다.
같은 기간 기아와 맺은 계약 규모는 9059억원으로 두 회사를 합친 금액이 2조원에 육박한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맺은 계약은 4분의1 수준인 5018억원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추가로 1조455억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계약(2023년 1월1일~2024년 12월31일까지)을 체결했지만 먹거리 다양화 차원에서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를 더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물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관련 사업에 집중해 왔다"며 "최근 들어서는 그 외에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관련 매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