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동국제강
철강업계 시황 악화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전 분기 대비 암울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3분기 실적 둔화를 이끈 전방산업 수요 부진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 동국제강의 4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985억원)보다 50.2% 감소한 148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87억원에서 29.9% 준 1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이익 감소의 원인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아 걱정이 앞선다. 동국제강은 매출의 85%를 담당하는 봉·형강, 냉연제품 판매량과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3분기 평균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100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116만원)보다 13.6% 떨어졌다. 같은 기간 특수강을 제외한 판재류 판매단가는 164만원에서 159만원으로 하락했다.


봉·형강류는 전방산업인 건설 시황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레고랜드 발 자금경색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속에 자금줄이 막힌 건설사들은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공사 중단 위기를 맞았다.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냉연제품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로 수요가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동국제강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597억원으로 전년 동기(2985억원)보다 46.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87억원에서 1008억원으로 49.3% 감소할 전망이다.

장세욱 부회장은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 8월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를 매각하고 중국법인(DKSC) 지분을 정리했다. 이로써 올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0.6%로 지난해 말 127.6%에서 37.0%포인트(p) 낮아졌다.


장 부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CSP 매각을 결정했다"며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기업 신용도 제고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친환경 시대를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