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대교 조감도. / 사진제공=시흥시
시흥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배곧대교 건설사업이 3년째 표류하는 가운데 임병택 시흥시장이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14일 시흥시에 따르면 임병택 시장은 최근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청에서 만나 '경기도 K-바이오밸리'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한 배곧대교 건설사업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서 지난 9월 1일 경기도, 서울대학교와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 및 산업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바이오산업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임 시장은 김동연 도지사가 시흥시를 중심으로 K바이오밸리를 만들겠다고 나선 이후 지난 9월 서울대 총장과 진행한 업무협약의 후속 절차를 위해 시흥 배곧과 인천 송도를 연결하는 배곧대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곧대교는 경기·인천 경제자유구역 핵심고리"
임 시장은 "국내 의료-바이오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바이오 혁신 생태계인 K-바이오밸리 조성이 필요하다"며 "특히 배곧대교는 단순히 시흥시와 인천시를 연결하는 다리가 아니라 경기·인천 경제자유구역을 하나로 묶는 핵심 고리로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곧대교는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와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길이 1.89㎞의 왕복 4차로 교량이다. 민간투자사가 사업비 1천904억원을 부담해 교량을 준공한 뒤 시흥시에 소유권을 넘기고 30년간 운영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 적용됐다.


시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인 배곧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를 연결하면 두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가 대폭 개선되고 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도 확대될 것이라며 배곧대교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K-바이오밸리의 완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핵심 시설이라는 것이 시흥시의 설명이다.

임병택 시장(왼쪽) 9일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청에서 만나 '경기도 K-바이오밸리'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한 배곧대교 건설사업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 사진제공=시흥시
임 시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와 경기경제자유구역인 배곧지구를 다리로 연결하는 것이 경기도 바이오밸리 조성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배곧대교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경기경제자유구역을 연결할 수 있는 배곧대교 건설에 관심을 갖고 유정복 인천시장과도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미래성장과 관련해 조직개편을 할 것이며, 바이오과를 신설할 예정"이라면서 "바이오산업이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동력으로 경기도에 뿌리내리게 시흥시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흥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및 연구역량을 보유한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첨단 바이오산업의 핵심 연구시설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 바이오벤쳐 창업생태계가 조성 중이고, 송도 바이오 클러스트와 인접해 풍부한 개발 가용지로 부상했다.

시흥시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의 우수한 인력과 2027년 개원 예정인 서울대병원 및 서울대치과병원 등 거점 의료시설과 정왕지구, 옛 염전 부지 등 대규모 개발 가용지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또한, 인근의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와 판교 테크노밸리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시흥시는 클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캠퍼스 유치를 위한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 유치와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추진했던 배곧대교 건설사업이 지난해 12월 한강유역환경청이 송도 람사르습지 통과 문제로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해 재검토를 통보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비롯한 인천 환경단체들은 배곧대교 교각이 송도습지보호지역을 통과하게 된다며 사업계획 전면 철회를 줄곧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시는 배곧대교 건설이 환경훼손 불이익보다 주민의 교통편익 등 공공의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해 올 3월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재검토 통보'를 반려해달라는 취지로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대책위는 성명을 내며 반발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시흥시는 교각수를 대폭 줄이는 공법으로 변경해 실제 습지훼손 면적을 3403㎡에서 167㎡로 줄였고, 조류와 갯벌의 건강을 위해 바닥조명(라인조명)으로 변경하는 등 배곧대교 건설로 인한 습지 훼손을 최소화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람사르협약에서 습지를 축소할 경우 새로운 보호지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실제 훼손 면적의 1만배인 약 50만평을 후보지로 결정해 국제협약을 절대 무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날 김 지사와 회동을 마친 임 시장은 "김동연 지사가 배곧대교 건설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을 했다. 습지 문제도 대체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면서 "김 지사가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해보겠다고 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향후 주요 현안에 대해 시흥시의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민선8기의 정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미래 시흥을 완성하는 성장 동력 구축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