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2022년 기준) 6위 대우건설과 8위 롯데건설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경쟁이 대우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11월5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결과 대우건설이 410표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날 총회엔 전체 조합원 908명 가운데 760명이 참석했다. 롯데건설은 342표를 획득했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한남 써밋'을 조합에 제시하고 첨단 설계로 단지를 한강변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킨다며 표심을 잡았다.

한남2구역을 사이에 둔 두 대형 건설업체의 수주 전쟁은 끝이 났지만 뒷맛이 깔끔하진 못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또 하나의 재개발사업 쟁탈전으로 기록될 듯싶다. 시대가 흐르고 정부의 제도 개선과 건설업체들의 노력으로 불법적인 홍보 방식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쉬움은 여전하다.


두 건설업체의 신경전은 시공사 선정 날을 며칠 앞두고 극으로 치달았다. 지난 11월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 현장에 대우건설 직원이 무단침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투표가 중단됐다. 이날 현장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직원이 각 1명씩 배정됐다. 당시 롯데건설과 일부 조합원은 현장에 양사 직원 외 대우건설 측 직원이 무단침입을 해 조합원에게 발각됐다고 주장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 측 직원은 발각되기 전 부재자 투표 용지에 접근해 자리를 옮겨가며 조합원 개인정보가 담긴 조합 컴퓨터에서 6명의 투표를 지켜보고 전산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문제 제기가 이뤄졌고 투표는 1시간20분가량 중단됐다. 롯데건설 측은 해당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롯데건설의 이 같은 주장에 대우건설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해당 직원이 주차 안내를 지원하기 위해 고용된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해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 직원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방문 목적을 물었고 아르바이트라고 대답하자 조합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착각해 단순 업무를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종 음해성 비방은 물론 언론 매체에 연일 해명자료를 보내며 힘겨루기를 했다.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수주를 위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돌리던 과거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 클린 수주와 공정 경쟁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