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유예를 결정하면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사진=대한항공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제동을 걸었다. 완전한 반대 의사 표명은 아니지만 경쟁성 제한을 우려해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심사유예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영국의 판단이 최종 결정은 아닌 만큼 충분히 심사를 종결 지을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전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런던-서울 노선 여객과 화물 운송 독과점이 우려돼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CMA는 한국과 영국 런던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곳밖에 없어 두 회사가 합쳐지면 해당 노선을 한 항공사가 독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CMA는 대한항공에 오는 21일까지 독과점 우려 해소 방안이 담긴 추가 자료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CMA는 추가로 제출되는 자료를 토대로 같은달 28일까지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하거나 2차 심층 조사에 들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두 회사의 기업결합은 주요 14개국 승인을 얻어야만 가능하며 현재는 9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과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개국에서는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한곳에서라도 기업결합 불허 결정을 내리면 두 회사의 통합은 무산된다.

영국의 판단에 대한항공은 움찔했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아직 두 회사의 기업결합에 최종 반대표를 던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국 경쟁당국의 발표는 기업결합 심사의 중간 결과 발표이며 최종 결정은 아니다"며 "세부적인 시정조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심사를 종결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심사 과정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