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 참석을 위해 기업 대표들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사진=뉴시스 정병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이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났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주재한 차담회에 참석했다.

오후 4시28분 김동관 부회장의 입장을 시작으로 박정원 회장,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이재현 회장, 정기선 사장, 정의선 회장이 차례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해욱 회장은 별도의 통로를 통해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떤 이야기를 나눌것인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없이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차담회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초대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해 사우디와의 사업 협력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차담회에 앞서 양국 정부와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26개의 계약과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규모는 총 300억달러, 약 40조원 규모에 달한다.


삼성은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차담회에서 추가로 인공지능(AI)과 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현대로템이 사우디 투자부·철도청과 철도차량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을 계기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비롯한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태원 회장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과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김동관 부회장 역시 UAM·태양광·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협력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은 사우디와 이미 사업 협력 관계가 있거나 네옴시티에 참여할 만한 기술력을 보유했다. 이재현 CJ회장의 경우 사우디가 추진하는 문화콘텐츠 사업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정기선 사장은 이날 차담회 직후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랫동안 여러 사업을 같이 해왔던 거라서 앞으로도 여러가지 미래를 같이 한번 보도록 하자고 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