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변화냐 안정이냐…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선장 거취는
②2세 경영 수면 위로? 전통 제약사 전문경영인 운명은
③평균 재직기간 59년… 노익장 과시하는 제약사 명예회장들
동아쏘시오그룹이 지난 11월1일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제약바이오 업계 인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백상환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각각 올랐다. 최 부회장과 백 사장 모두 외부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그룹과 녹십자그룹의 전문경영인 2명과 오너 일가 3명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말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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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끌고 오너보다 지분 많은 전문경영인━
우종수 한미사이언스 경영관리부문 사장과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개발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20일까지다. 권 사장은 지난 12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는다. 박용태 GC(녹십자홀딩스)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같은 해 3월25일 만료된다. 이들 모두 한미약품그룹과 녹십자그룹에서 갖는 입지가 탄탄해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우 사장은 2017년 사장에 선임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한미사이언스를 꾸준히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 사장이 사장에 오르기 전인 2016년 한미사이언스 매출은 6653억원, 영업이익은 287억원이었는데 5년이 지난 2021년 매출은 9502억원,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매출은 42.8%, 영업이익은 105.4% 늘었다.
박 부회장은 GC에서 단순한 전문경영인 이상의 위상을 보인다. 허일섭 GC 회장이 2009년 11월 창업주인 고 허영섭 회장의 뒤를 이어 GC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면서 박 부회장을 GC녹십자의 부회장에 선임했을 정도로 측근으로 분류되는 데다 지난 10월7일 기준 GC 지분 4.87%를 보유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허 회장, 목암생명과학연구소(8.73%)에 이은 3대 주주로 허 회장의 조카인 허은철·용준 사장보다 GC 지분이 많아 지분율로만 놓고 보면 GC에서는 오너 일가에 뒤지지 않는 입지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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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경영 승계 위한 인사 가능성은━
한미약품그룹과 녹십자그룹 모두 창업자가 사망한 이후 오너 2세들이 경영일선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에서는 고 임성기 회장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 겸 한미약품 회장을 중심으로 삼남매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장을 맡으며 경영승계 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 사장은 2009년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진입했고 2016년부터 2022년 3월까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임종훈 한미약품 경영기획·최고투자책임자(CIO) 사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글로벌전략·인적자원개발(HRD) 사장은 임 회장이 별세한 2020년 12월 이후 사장에 올랐다.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 송 회장을 제외한 임종윤·주현·종훈 남매 누구도 사내이사를 맡고 있지 않은 만큼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삼남매 중 한 명이 사내이사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2016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온 임종윤 사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당시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88%를 보유해 삼남매 중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가장 적었다. 임주현 사장은 8.82%, 임종훈 사장은 8.41%를 들고 있었다. 지난 5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을 살펴보면 송 회장은 11.65%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임주현 사장(10.56%) 임종훈 사장(10.19%) 임종윤 사장(9.91%) 순으로 나타났다.
임종훈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20일 만료된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올라있으며 임기 만료일은 2024년 3월26일이다. 반면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어느 곳에서도 사내이사를 맡고 있지 않다.
녹십자그룹도 삼촌인 허 회장과 조카인 허은철·용준 사장의 경영권 다툼 소지는 있어 보인다. 허 회장은 지난 10월7일 기준 GC 지분 12.1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조카인 허용준 사장은 2.91%, 허은철 사장은 2.60%를 보유하는 데 그쳤다. 허 회장은 녹십자 창업주 고 허영섭 회장의 동생으로 허은철·용준 사장의 삼촌이다. 하지만 허 회장은 일찌감치 허은철·용준 형제를 GC녹십자와 GC 대표이사 사장에 앉히며 이런 논란이 제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허 회장과 허용준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25일 끝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허 회장과 허용준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허 회장은 1954년생으로 만 69세의 고령이지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허 회장보다 연배가 있는 오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허 회장이 조카인 허은철·용준 사장의 경영활동에 힘을 실으려고 물러날 가능성도 제기한다. 허은철 사장은 2015년부터 GC녹십자를, 허용준 사장은 2017년부터 GC를 각각 이끌며 경험을 쌓은 만큼 허 회장이 용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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