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은 14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렸다. 종전 연 3.75~4.00%던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선에 머무르게 됐다. 한국 기준금리보다 1.00∼1.25%포인트 높아지며 한·미 금리 차이는 기존 0.75%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폭을 조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제22차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통위원 가운데 3명이 적정금리 수준을 3.50%로 맞추자는 의견을 냈다. 한국은행 또한 이를 반영해 최종금리를 연 3.50%선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이 내년에 빅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5.00%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한국은 1회 베이비스텝(0.25% 인상)만 단행할 경우 한·미간 금리 격차가 1.5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는 1996년 6월~2001년 3월 최대 역전폭과 같은 수준이다.
한·미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급등할 경우 국내 가계부채 부담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높은 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다. 한은은 내년 초까지 5%대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한은과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주택 매수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올해 들어 부동산 거래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올해 7월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10월 80.7까지 가라앉았다. 소비심리지수가 100 미만이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의 응답자가 더 적다는 의미다. 지수가 95를 밑돌면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한다.
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건설업계도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건설업계는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부실 사태 이후 자금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미분양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겹쳐 줄도산 위기도 드리웠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종합건설업체로 등록된 건설업체 중 5곳이 사업을 접었다. 실제로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전국 도급순위 388위 동원건설산업은 지난달 22억원의 어음 결제를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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