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축발전기와 공기윤활시스템이 적용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기사 게재 순서
① 공급망 위기에 '자국 우선주의' 심화… '수출 강국 코리아' 전략은
②깊어지는 미·중 갈등… 샌드위치 한국의 묘수는
③ 韓 성장 기둥 반도체, 종합 1위 노린다
④전기차 심장 K-배터리, 제2의 반도체 신화 쓴다
⑤기술의 K-조선, 글로벌 초격차 '뱃고동'
⑥원전강국 재도약 나선다
⑦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중심에 선 '한국차'
⑧현대차, 세계 1등 수소산업 정조준
⑨SF 영화가 현실로… 미래 시장 이끌 'K-로봇'
⑩ "AI 경쟁력 세계 3위로"… 700조원 시장 선점 나선다
⑪2023년 게임산업이 기대되는 이유… 신작 대거 공개
⑫中 넘어 '기회의 땅' 찾는 K-뷰티
⑬이어지는 R&D 결실, 새해 기대되는 한국산 신약은?
⑭위기 때마다 저력 발휘한 K-건설, '제3의 중동붐'에 주목한다
긴 불황에서 깨어난 조선업이 2023년에도 순항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와 강화된 해상환경규제, 선주사들의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증가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 영향으로 선주들의 투자 지연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 시장 위축에 대한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조선사들의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조선업계는 미래 선박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세대 선박 기술 개발에 나서며 K-조선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해상환경규제 강화에 글로벌 조선산업 '기지개'
현대중공업그룹이 건조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운·조선업 2023년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2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11월까지 발주된 3911만CGT보다 43.7%가량 줄어든 수치다. 다만 발주량 위축은 고금리 기조와 해운업황 악화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요구와 해상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수요는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2024년부터는 연평균 4000만CGT 발주량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운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뒤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2020년엔 산성비 유발물질인 황산화물(SOx)의 배출을 막기 위해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강화했다.


규제에 따라 2023년부터 400톤 이상의 선박은 IMO에서 정한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 기준치를 만족해야 한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선박들은 기관 출력 제한장치 등을 설치해 운항 속도를 낮춰야 하는데 이는 선박의 실질적인 감소로 연결돼 신규발주로 이어지고 있다.
수주 곳간 가득…조선 빅3, 적자 탈출 '잰걸음'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RUBY FPSO /사진=삼성중공업
이미 3년 치 수주 잔고를 채운 한국 조선업계는 과거 높은 선가에 수주했던 선박을 기반으로 흑자 전환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헤비테일(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 방식으로 장기 계약을 맺어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1~2년이 소요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3분기 18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447억원, 삼성중공업은 2분기 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각각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 조선사들이 주력으로 수주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운반선가는 2020년 1만8600만달러(2437억원)에서 2021년 2만500만달러(2686억원), 2022년 2만4800만달러(3249억원)까지 상승했다.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의 척당 선가는 2020년 1만4200만달러(1860억원), 2021년 1만8700만달러(2450억원), 2022년 2만1500만달러(2817억원) 등으로 지속해서 올랐다.
친환경 선박으로 'k-조선' 초격차 이어간다
지난 11월29일 김진모 삼성중공업 글로벌신사업팀장(오른쪽)이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개발 인증 획득 후 안드레아스 크리스토페르센 DNV 센터장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삼성중공업
국제 해운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업계에서는 LNG, 수소, 암모니아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원과 함께 연료전지와 같은 고효율 연비혁신 시스템을 적용한 차세대 선박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에 대한 기자재 실증테스트를 거친 뒤 연내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선박에 탑재된 전기추진솔루션은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전기추진선의 핵심 설비로 기존 선박용 디젤 엔진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약 40% 저감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연료전지를 활용한 선박용 수소 발전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2022년 11월엔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액화수소 연료전지 선박 추진 시스템 개발'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이 인증받은 기술은 액화수소와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를 통해 만들어낸 전력을 선박의 추진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한국형 수소연료전지 예인선 개발 사업'에 참여해 수소연료전지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최대 3메가와트(㎿)급 수소연료전지-배터리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개발해 실증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