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생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60·사진)은 최전방에서 K-뷰티를 이끄는 인물이다. 아모레퍼시픽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뷰티 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으로 2023년이 더욱 기대되는 CEO다.
서성환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서 회장은 1987년 태평양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5년간 아모레퍼시픽을 이끌어온 서 회장은 태평양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은 아모레퍼시픽에게 위기였다. 매출 비중이 큰 중국이 봉쇄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비중은 33%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3110억원, 영업이익은 193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5%나 줄었다. 3분기에는 해외사업이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중국 소비 시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경영상황이 악화한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먼저 중국의 고강도 봉쇄 정책이 내년에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매출 회복과 함께 북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매출 확장을 이뤄냈다.

서 회장은 위기를 헤쳐 나갈 방안으로 ▲강한 브랜드 완성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플랫폼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세상에서 고객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은 '브랜드의 힘'이라고 믿는다.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을 강화하고 분석을 넘어 고객의 생각을 이해하며 브랜드 파워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디지털 세상이 도래함에 따라 콘텐츠·커뮤니티 역량을 강화해 팬덤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재고관리 최적화 및 공감 기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도 추진한다.

서 회장은 전통적인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K-뷰티 선봉장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