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현장을 감식한 결과 최초 발화지점은 폐기물 집게 차량 화물칸 우측 하단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30일 오전 화재 현장을 감식하는 관계자들. /사진=뉴스1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발생한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이 폐기물 집게 차량 화물칸 우측 하단으로 추정된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4시간30분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등과 합동으로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여운철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감식 직후 "최초 발화지점은 집게 차량 화물칸 우측 전면 하단으로 추정되며 발화 원인은 현 단계에서는 확정해 논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게 차량 인접 방음벽에 옮겨붙은 불길이 바람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돼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과수 정밀 감정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 수사대장은 사망자가 한 지점에 집중된 이유에 대해 "화재가 급속도로 번지는 것을 본 차들이 멈춰 서며 뒤엉켜 피해가 확산된 것 같다"며 "인천 방향에서 피해자가 대다수 발생했는데 화재가 급속도로 발생한 방향이기 때문에 미처 대피할 수 없어 피해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널 내 화재 감지 시설이 있는지 묻는 말엔 "감지 시설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장에 비상 대피로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화재 발생 뒤 비상 차단기가 내려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 중이다. 끝으로 여 수사대장은 "기계 결함이나 운전자 과실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두고 확인할 예정"이라며 "(추정되는 화재 원인은) 현재로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쯤 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차량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다. 운전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에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춰 섰다"며 "이후 조수석에서 불이 나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진술했다. 화재 초기 진압에 실패한 A씨는 신고 후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 94대와 인력 219명을 투입해 2시간20여분 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하지만 이 화재로 사망자 5명, 중상 3명을 포함해 총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