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4일 국회에서 윤희근 경찰청장·김광호 서울청장·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을 불러 1차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잘못한 사람 중 단 한 명을 뽑으라면 용산서장"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서울청장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참사 관할 서장인 이 전 서장의 책임을 공세하는 데 집중했다.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지난해 10월29일) 오후 11시쯤 상황을 파악했다는 입장을 전해지자 반발이 쏟아졌다.
전주혜 의원은 "잘못한 사람 중 단 한 명을 뽑으라면 당시 용산서장 이임재 증인"이라며 "그 날 이 전 서장의 행태를 보면 어떻게 이런 사람이 경찰서장까지 올라왔나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질타했다. 이어 "사람들이 쓰러져가는 와중에 증인은 파출소 옥상에 올라갔다"며 "국민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해 '서장이 (참사 현장을) 구경하러 올라갔냐'고 비난한다"고 분노했다.
조수진 의원 역시 "(이 전 서장이) 상황을 인지한 시점을 11시쯤이라고 주장하는데 10시32분쯤 112상황실장과의 통화를 마치고 '가용 경력을 전부 보내라' 무전 지시를 햤다"며 "(11시에 인지했다는 입장은) 책임회피"라고 공격했다.
이 전 서장은 파출소 옥상에 올라간 것과 관련해 "높은 곳에서 전체를 보면서 지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112실장과는 통화한 것에 대해서는 "통화 불량으로 통화가 안 됐다"며 "상황을 인식했다면 당연히 무전으로 지시하던가 현장에 뛰어가 지휘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사실상 김 청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 없다"며 "증인은 사전 예방과 초동 대응에 실패한 책임이 있는 참사 핵심 피의자인데 서울청장으로 자리를 유지하면서 증거 인멸과 진실 은폐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생긴다"고 반발했다.
천 의원은 "그동안 형사기동대가 20명 배치됐다는데 그 20명이 도대체 어디서 뭘 했는지에 대한 자료 요청을 수없이 해왔다"며 "그런데 실제로 용산서 무전망을 확인해보니까 9명만 투입됐고 나머지 9명은 교대근무를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자료 제출을 회피하고 왜곡했던 핵심에 김광호 증인이 있다"고 꼬집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 역시 "이번 참사에 대해 일선 경찰관들과 하급 직원들은 '실무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꼬리자르기 한다' '서울청 경비는 뭐하셨어요' 이야기하고 있다"며 "도대체 서울청장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셨는지를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청장과 이 전 서장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기동대 지원요청' 논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영장을 보면 '서울청 경비과에서는 경비기동대 투입 요청을 받았으나 전체 경력이 집회에 동원돼 핼러윈 대비 경력을 배치 않기로 결정했다. 보고계통을 거쳐 김광호에게 승인됐다'고 나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청장은 "서울청은 '핼러윈 관련 범죄 예방 목적으로 전체적으로 배치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며 "20명의 교통기동대가 현장에서 열심히 CPR(심폐소생술)도 하고 현장 지휘를 했다는 부분을 보고받았기에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23시간 동안 특수본에서 조사를 받았고 일관되게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조사와 감찰 결과를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자진사퇴 요구에는 "현재로서는 청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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