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기영은) 제가 볼 때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까지 포함해 세 가지 유형이 다 짬뽕 된 타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보다는 훨씬 더 즉흥적이고 치밀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기영은 이성과의) 만남도 굉장히 즉흥적"이라며 "결혼했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등 제대로 된 관계 형성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점이 기존 연쇄 살인범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기영의 시신유기 장소 진술(경기 파주시 공릉천 변 유기)이 거짓일 것이라고 예측한 이 교수는 '파주시 한 교각 인근에 묻었다'는 새로운 진술은 사실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시신 장소는 더 이상 바꿀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검찰로 송치된 만큼 범행에 대해 번복했다가 본인에게 불리한 재판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기영이 시신과 함께 범행 도구인 둔기를 집안에 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보통 1회 살인사건의 경우에 흉기부터 없애는 게 상식"이라며 "그런데 증거물을 여전히 집에 보관하는 것은 쓸모가 있지 않은 이상 어렵다"며 "둔기가 집 안에 있다는 점에서 집 안에서 나온 여성 혈흔의 임자를 꼭 확인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기영은 지난달 20일 밤 11시쯤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60대 택시기사를 경기 파주시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후 시신을 옷장에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8월 현 거주지 명의자인 전 동거녀를 살해한 후 공릉천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다만 이기영이 지난 3일 시신을 공릉천 인근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번복해 경찰이 일대를 수색 중이다.
이기영의 주거지 곳곳에서 발견된 혈흔을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남자 1명과 여자 3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확인된 유전자가 이기영의 주변 인물들의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청소년기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해 시간이 좀 더 걸릴 예정이다.
이기영은 이날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원으로 송치됐다. 패딩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기영은 "살인해서 죄송하다" "추가 피해자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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