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은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 속에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를 경험하고 그룹의 경영전략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3일 미국 CES 2023 출장길에 올랐다. 김명희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와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전략사업그룹 부행장 등 지주·은행·카드·증권·캐피탈의 디지털 담당 임원과 실무자 30여명도 동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CES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을 선뵀다. 시나몬은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뱅킹을 온·오프라인 은행을 단순히 메타버스로 옮긴 형태를 넘어 유통 등 다양한 비금융 산업과 연계한 '메타버스 마켓플레이스 뱅킹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CES 2023 기간 동안 메타버스 마켓플레이스 뱅킹 플랫폼에서 제공할 신규 콘텐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새로운 비금융 기업과의 제휴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조용병 회장과 디지털 부문 주요 임원진과 실무진도 CES를 방문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 현황을 살피고 현지에서 디지털 사업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4일 그룹에서 선발한 20여명의 젊은 책임자급 직원들과 함께 CES 2023 현장을 찾기 위해 출국했다. 함 회장은 앞서 신년사에서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보완하고 가상자산·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강조한 바 있다.
KB금융도 KB경영연구소를 중심으로 디지털,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센터 등 전사적으로 20여 명 내외의 임직원이 CES를 찾았다.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헬스케어도 CES를 찾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금융사들의 신사업 확대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CES에서 선보인 미래금융 기술과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와 플랫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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