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여전히 2% 부족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②LCC 생존전략 '화물·장거리'
③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공항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전 세계 항공업계들의 관심이 모인다. 세계 7위권 항공사이자 '메가 캐리어'로 거듭날 수 있어서다.
합병 과정에서 항공사의 자산과도 같은 '슬롯'(slot)을 경쟁국에 넘기는 상황이 야기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슬롯'은 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을 하거나 이동하기 위해 배분된 시간을 의미한다. 즉 해당 시간대 운항을 허가받은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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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넘었지만… 걸림돌 여전━
중국 경쟁당국이 합병을 승인한 배경은 슬롯 운영 관련 시정안이 통했기 때문이다. 시정안에는 신규진입을 희망하는 항공사가 있다면 필요한 슬롯을 양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시장총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증가,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들에 대한 시정 조치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양사 중복노선 중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 제한 우려를 판단한 5개 노선과 중국이 판단한 4개를 더해 총 9개 노선에 대한 시정안을 제출했고 승인받았다.
영국 경쟁당국의 판단도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이보다 앞서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지난해 11월14일(현지시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한 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힌 뒤 28일에는 대한항공의 시정안을 수용할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밝히며 태도를 바꿨다.
지난해 9월 항공 동맹 '스카이팀'에 가입한 버진애틀랜틱은 올해부터 공식 멤버로 활동한다. 스카이팀은 대한항공이 속한 동맹이어서 슬롯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코드셰어 등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쉽다.
기업 결합 심사를 미룬다고 발표한 미국 경쟁당국의 판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이 판단을 미룬다고 발표한 다음날 미국 법무부(DOJ)는 시간을 좀 더 갖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공업계는 미국이 승인을 미뤘을 뿐 거절하지 않았다는 것은 긍정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검토할 사안이 많은 데다 다른 국가의 기업결합심사도 종료되지 않은 만큼 급하지 않게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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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 내 항공사 승인도 막은 'EU', 분위기 알 수 없는 '日'━
항공업계 관계자는 "EU와 미국 경쟁 당국은 기업결합 심사 경험이 많기 때문에 사례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려 한다"며 "특히 EU는 권역 내 항공사에조차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고 했다.
일본은 미국과 EU의 승인 이후 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최근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예상보다 지연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과거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려다 EU의 반대로 2년10개월 만에 무산된 것도 예로 들었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두 기업의 결합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은 현재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을 것은 다할 것"이라며 "해외 경쟁당국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고 이는 결국 승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도 합병에 대비하는 모습인데 정성권 대표가 갑자기 사임한 것도 그 때문"이라며 "올 상반기 중엔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부적으로 다양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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