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8일 '김정은, 중년의 위기… 술을 진탕 마시고 운다'(Kim Jong-un's midlife crisis: 'He's crying after drinking a lot)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수년간 관찰된 김 총비서의 모습을 근거로 그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김 총비서는 현재 건강염려증이 있는 데다 체제 유지에 대한 압박까지 겪는 상태다. 매체는 "김정은은 술을 먹고, 울고, 외로움에 시달린다"며 "압박을 겪는 철권 통치자가 40세가 되면 지금과 다른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김 총비서가 과체중으로 각종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의료진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만류에도 담배를 많이 피우고 과음하는 습관을 끊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은 뉴스1에 "김 총비서가 술을 많이 마신 후 울곤 한다고 들었다"며 "그는 아주 외롭고 압박받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0년 4월 20여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망설이 돌았다. 이후 그가 공식석상에 등장하자 팔뚝에 주삿바늘 자국이 있어 심장질환으로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텔레그래프는 김 총비서가 이처럼 종종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심각한 건강 이상 징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질병으로 인한 건강염려증과 후계 구도 문제가 김 총비서를 압박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북한전문가 피터 워드 국민대 박사후연구원은 "김 총비서는 아마 3년 전보다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가 아님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코로나19에도 걸린 적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북한 정권도 김정은이 건강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한 것 같다"며 노동당이 은밀히 총비서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1비서직'을 신설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김 총비서가 공식행사에 둘째 딸 김주애와 동행하거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그를 보좌하는 것도 후계구도를 탄탄히 하기 위한 장치라고 분석했다. 김 총비서에게 건강 문제를 비롯해 급변 사태가 발생했을 때 혼란을 줄여 김씨 일가의 안정적 통치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매체는 김 총비서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이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모처에 도피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이 김 총비서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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