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퍼스트무버로 도약… 토요타 정조준
②미래 모빌리티 속도, 美 IRA는 변수
③ 美 밖에서 찾는 IRA 해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기아 브랜드를 글로벌시장에 각인시키며 미래 모빌리티 도약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선봉에 선 소프트웨어(SW)·전기차·수소차 분야에 대규모 투자도 단행하며 확실한 글로벌 선구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정 회장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미국은 반드시 정복하고 넘어서야 할 곳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여파는 한숨 그 자체다. 정 회장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에 불통으로 응답한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는 올해 정 회장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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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중요성 강조한 정의선의 전략━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으로 SW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SW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로의 대전환을 당부했다.정 회장은 최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 타운홀미팅에서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SW 중심으로 전환해야만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고 글로벌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이 강조한 대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해 고객들이 SW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를 누리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 SW 업데이트(OTA)를 기본 적용한다.
SW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차량 생애주기 전반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가공해 혁신 서비스를 지속 공급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톱3 완성차업체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에게 미국의 IRA는 올해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 /사진=현대차그룹
분야별 투자 규모는 ▲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투자 4조3000억원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4조8000억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전사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투자 2조9000억원 등이다.
수소차와 전기차 역시 현대차그룹이 선도를 다짐한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이다.
수소 승용차는 넥쏘를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 약 60%를 기록하며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수소트럭 엑시언트가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동(이스라엘)까지 시장을 넓히고 있다.
아이오닉5·아이오닉6·EV6 등 전기차 라인업은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된 전용 플랫폼 E-GMP를 앞세워 글로벌 안전성 테스트서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유럽 올해의 차, 전문지 비교평가서 1위도 휩쓸며 전동화시대 전환기에 강자로 부상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총 16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전동화사업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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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美서 IRA에 발목━
미국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다짐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자국 우선주의를 기조로 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IRA 여파는 발목을 잡고 있다.최종 조립이 북미에서 이뤄지고 핵심광물 및 배터리 요건이 충족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930만원)의 세제혜택을 주는 IRA가 지난해 8월 발효돼 현지 전기차 판매량 급감이 우려된다.
지난해 10월까지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지만 포드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를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현지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지만 HMGMA의 완공이 오는 2025년인 만큼 당장 IRA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세액공제 대상에 '리스차'가 포함돼 현대차그룹이 한숨 돌리기 했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되지 못한다. 공장 완공시점까지 법안 발효가 3년 유예되는 것이 최선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부, 조지아주 관계자, 우호적인 현지 의회관계자 등과 합동으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지만 미국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대응 담당 부사장은 최근 미국 윌슨센터에서 열린 공공정책 연구소 토론회에서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에둘러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대체 시장으로 멕시코의 생산여건을 강조하며 미국 정부를 겨냥했지만 세액공제 정책과 관련된 배터리 부품 등 세부 규정은 올 3월쯤 발표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올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과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IRA 해결을 위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조지아공장 완공 시점까지 세제혜택 유예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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