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와 시멘트업계가 한국전력의 전기료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전력의 전기료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된 철강업계와 시멘트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분을 판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전이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하면서 1300억원가량의 원가부담이 가중된 영향이다. 전기요금이 kWh당 1원 오르면 100억원의 원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게 현대제철 관계자 설명이다.

포스코도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유통향 냉연도금 가격을 다음 달 톤당 5만원 올릴 예정이다.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도 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관련 업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전기로 사용 비중이 다르지만 전기료 인상에 대한 부담은 모두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시멘트업계 상황도 비슷하다. 전력비용이 시멘트 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나온 상황에서 전기료까지 올라 엎친 데 덮친 격이란 얘기가 나온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2400원으로, 11월에는 10만54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당시 레미콘업계의 반발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시멘트업계가 올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시 갈등이 예상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경기 침체까지 겹친 상황에서 전기료까지 올라 기업들의 부담이 클 것"이라며 "정확한 수준은 언급하긴 이르지만 일부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