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굴러온 돌' 롯데·CJ·오리온, 바이오 사업 성공할까
②'제과 1위' 오리온, 중국 발판으로 바이오 출격
③'식품 1위'의 재도전… CJ제일제당, 이번엔 '레드' 바이오
④'유통 1위' 롯데, 바이오서 삼성·SK 따라갈까
유통·식품 기업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본업 외 새로운 먹거리로 바이오를 낙점한 것이다. 최근 바이오 사업에 열중하는 오리온, CJ제일제당, 롯데는 각 분야에서 '1등'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 1위가 그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바이오일까.
━
바이오 사업 진출 러시, 식품 기업 장점은━
바이오는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보통 바이오 사업이라고 하면 치료제 등 의료·제약 분야를 뜻하지만 바이오는 크게 그린, 화이트, 레드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린은 농업·식품 분야, 화이트는 환경·에너지 분야, 레드는 의료·제약 분야다.
식품과 바이오는 이미 '그린'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연결 고리가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오래전부터 그린과 화이트 분야에서 바이오 사업을 전개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를 '새로운 기회'라고 보고 있는데 식품 산업의 경우 교집합이 있어 도전해봤던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기능식품 등 식품업계에서 건강 카테고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이런 점으로 볼 때 다른 산업군보다 식품 기업의 바이오 산업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고 본다.
━
바이오는 '돈과 시간'… 수익성 장밋빛 전망은 경계━
2022년 3분기 기준 매출 상위 5개 식품 기업(CJ제일제당·동원F&B·롯데제과·대상·농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1%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5.6% ▲2021년 5.8% ▲2022년(이하 3분기 누적) 6.3% 수준이다. 농심의 경우 ▲2020년 6.1% ▲2021년 4.0% ▲2022년 2.9% 등으로 감소세에 있다.
반면 제약·바이오업계 1위인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38.9% ▲2021년 39.6% ▲2022년 30.8%다. 대기업에서 바이오에 뛰어들어 성공한 대표적 사례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25.1% ▲2021년 34.3% ▲2022년 33.0%다. 자릿수부터가 다르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조차 영업이익은 식품보다 바이오가 크다. 2022년 식품 사업 영업이익은 5467억원, 바이오 사업 영업이익은 5584억원이다. 매출은 바이오(3조7119억원)가 식품(8조2716억원)의 절반이 되지 않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바이오가 식품을 넘어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산업은 원가 부담이 크고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어가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리온, CJ제일제당, 롯데 등 '굴러들어온 돌'인 유통·식품 기업의 바이오 진출에 장밋빛 전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자금력도 중요하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1조원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바이오업계의 중론이다.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처음부터 수익을 내진 못했다. 2011년 4월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2016년까지 적자를 보다가 2017년 첫 영업이익으로 630억원을 기록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면서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선택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