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에서 전기차 ID3를 조립하는 장면 /사진=로이터
▶기사게재 순서
①친환경車 선두주자 전기차
②확고한 미래 먹거리, 씁쓸한 고용 한파
③배터리만으로는 한계… 대안은?

올해 1월 테슬라 관련 외신 보도가 국내에 큰 파장을 남겼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아시아에 두 번째 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인도네시아에 세울 것으로 전망하는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23일 윤석열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갖고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유치 관련 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테슬라가 인도네시아를 확정한 것은 아니라며 해명했지만 이미 테슬라는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광물인 니켈 공급계약을 체결한 만큼 기가팩토리 건설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의 생산량은 연간 100만대가 목표다.
국내외에서 전기차 전환 진통
지난 1월 중순 열린 싱가포르모터쇼에는 현지에서 조립된 현대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를 전시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공장 관련 이슈도 자동차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바뀌는 과도기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황이 예상되는데다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겹쳤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평균 2만~3만개 부품 들어가는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 수가 37% 적다. 각종 부품은 기존보다 미리 조립되는 등 모듈화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공장 설비도 효율을 우선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공장 생산설비 자동화와 맞물리는 건 필연적"이라며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공장을 살펴보면 작업자가 필요로 하는 부품이 스스로 배달되고 그마저도 로봇의 힘을 빌려 조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립과정을 단순화해 생산효율을 높이는 게 관건인데 기존 방식 및 개념으로 전기차를 바라보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기차는 부품 수가 적지만 배터리와 모터 등에 희토류 광물이 들어가는 탓에 가격은 내연차보다 비싸다. 가격경쟁력을 갖추려면 차 가격의 40%에 달하는 배터리 탑재량을 줄이는 게 최선이지만 이 경우 장거리 주행이 불가능해 상품성이 떨어진다. 생산 효율을 높이지 않고서는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기업도 전기차 생산을 두고 노사 갈등을 빚었지만 차츰 해소되는 분위기다. 기아 노사는 올 1월17일 연간 20만대 규모의 국내 최초 전기자동차 전용 신공장 건설에 합의했다. 1997년 이후 27년 만에 국내 신공장 건설도 발표했다. 기아 노사는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생산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을 나타냈다. 회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생산량의 점진적인 확대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고용 안정 등을 이유로 처음부터 최대 생산량을 확보하기를 원했다.


해외에선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포드는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북미와 인도에서 직원 3000명, 유럽에서는 3200명 감축을 추진한다. 르노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2000명을 줄이는 게 목표며 스텔란티스는 미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1350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인건비를 줄여 미래차 전환에 맞춰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변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사진=뉴스1 DB
차 회사 일자리 개념 바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핵심요소인 '소프트웨어'에 집중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여러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소프트웨어여서다.
최근 독일 아우디는 2025년까지 최대 2000명의 정보기술(IT)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의 디지털화에 발맞춰 미래차 생산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국내 현대차그룹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소프트웨어중심의자동차(SDV) 전환을 밝혔다.

정부도 미래 자동차산업 인재 확보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해는 자동차 업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미래차 인력양성사업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9월 '자동차산업 글로벌 3강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집중 육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융합인력 1만명을 포함해 총 3만명 양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