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손을 잡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투자금액은 총 35억달러이며 포드가 전액을 부담하고 빌딩과 기간 시설 등도 포드가 100% 소유한다.
일반적인 합작투자가 아닌 포드의 완전 자회사가 되는 방식의 투자다. CATL은 자본 투입 없이 기술적인 면에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도 포드 소속 노동자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IRA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IRA는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중국 자본이 투입된 부품과 이를 사용해 제조된 전기차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기 때문.
이번에 새로 짓는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LFP 배터리는 CATL 제품과 동일하지만 표면적으로는 포드가 북미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취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CATL의 미국 진출은 IRA 수혜를 기대했던 한국 배터리 업체에겐 악재다. 당초 IRA가 중국 배제를 노골화하는 만큼 미국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투자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CATL과 포드의 협력사례처럼 향후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IRA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미국에 직접 진출, 미국의 직접적인 제재를 피해 글로벌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는 CATL과 포드의 투자계획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는 3월 공개될 미국 행정부의 배터리 부품 및 핵심광물 요건 가이던스 세부 지침에 따라 투자계획이 막힐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IRA 취지 자체가 중국 업체를 배제하려는 것인데 아무리 CATL의 자본이 투입되지 않고 포드의 100% 자회사로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법안의 목적에 위배가 된다"며 "포드가 CATL에 라이센스 비용만 주고 배터리를 만들어도 제조 기술이나 서플라이 체인은 전부 중국계인 것은 변함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IRA 시행령 세부지침에 발표되는 만큼 과연 CATL과 포드가 이번 투자계획과 관련한 최종사인을 할 수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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