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임원회의를 열고 은행의 성과급·퇴직금과 관련한 성과보수체계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의 취지와 원칙에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성과평가체계가 단기 수익지표에만 편중되지 않고 미래손실가능성과 건전성 등 중장기 지표를 충분히 고려토록 하는 등 미흡한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어떤 모범 규범이 현재 마련돼 있지 않고 개별 은행에서 고민한 뒤 그 부분이 공통적이라면 저희도 같이 한번 논의해보는 계기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무소속·비례대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2021년 1조70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2017년 1조78억원 ▲2018년 1조1095억원 ▲2019년 1조755억원 ▲2020년 1조564억원으로 최근 5년간 매년 1조원대를 지속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단행한 희망퇴직을 통해 시중은행들은 1인당 6억~7억원의 퇴지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고금리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어려움이 커졌지만 은행들은 쉽게 얻은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과 퇴직금을 통해 직원복지를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이자장사 논란에 대해 "내부에서는 비교적 (사회공헌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외부의 시각이 굉장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은행권이 놓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은행의 가장 중요한 책무가 건전성 관리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케네스 로고프의 'This Time Is Different'이라는 책이 있는데 은행 시스템이무너지면 재건하는데 3년이 걸린다고 나와 있다"며 "은행의 건전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복현 금감원장이 은행권을 향해 '생색내기'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김 회장은 깊이 반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공헌에) 진실성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 하는 차원에서 저희도 한번 반성하는 차원에서 '외부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은행권 사회적 관심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돈 장사하는 사람이 누가 깎아달라 하기 이전에 깎아주는 법이 없지만 은행장 이사회에서도 논의해서 기본적으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마음을 은행권 자체적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를 종료하고 완전 경쟁 체제로 유도한다는 금융당국의 입장에 김 회장은 "1997년 이전에는 은행이 많았고 비교적 경쟁적이었는데 그런 상태에서 IMF를 겪고 난 뒤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서 전체적으로 은행이 과점 체제로 돌아간 측면이 있는데 (경쟁 체제는) 정책 당국에서 한 번 검토할 문제"라며 "개인적으론 리테일 부문은 더 경쟁적일 필요가 있고 기업금융은 더 전문적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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