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콧대 높은 명품, '5초백' 소리 들어도 질주?
②"요즘엔 이게 대세"… 급부상 중인 '신명품'은?
③해외 브랜드 의존… 국내 패션기업 괜찮나
국내 패션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수입 패션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들이 열광하는 신명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어서다.
수입 브랜드의 경우 유통 계약에 따라 라이선스 제품만을 들여오거나 협업을 해서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요 수입 브랜드의 공식 수입처인 삼성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신명품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발맞춰 판매채널도 분주한 모습이다. 더현대서울, 대전신세계, 동탄 롯데백화점 등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일명 '에루샤') 없이 신명품 브랜드에 집중해 성공한 사례다.
더현대서울은 오픈 첫해인 2021년 8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더현대서울은 메종마르지엘라, 톰브라운 여성, 오프화이트 등을 들여놓으며 신명품 브랜드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대전신세계는 르메르, 아미, 톰포드 매장 등을 선보였다. 동탄 롯데백화점도 골든구스, 메종 마르지엘라 등 신명품을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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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품 소비 열풍… 새로운 '로고'가 뜬다━
신명품으로 불리는 대표 브랜드로는 아미, 메종 키츠네, 톰브라운, 르메르, 메종마르지엘라 등이 있다. 좀 더 심플하면서 세련된 캐주얼 패션이 특징이다. 에루샤와 같은 정통 명품보다 역사는 짧지만 현대적인 감각과 독창성으로 승부한다.신명품 인기 배경 중 하나가 새로운 로고다. 누구나 한눈에 알아보는 기존의 명품에 식상함을 느낀 MZ세대들이 새로운 브랜드에 눈을 돌이고 있다는 얘기다. 특색 있는 패턴과 로고가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떠오른 셈이다.
하트 모양 로고로 유명한 아미, 여우 얼굴 로고가 새겨진 메종키츠네, 네 줄 문양이 새겨진 톰브라운 등에 젊은 층이 열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떠오르는 신명품들은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철학이 제품 디자인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르메르는 절제된 멋, 아미는 심플하고 편안한 감성 등의 가치를 담았다는 평가다. 가니는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패턴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 선호도가 높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서 이른바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진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만난 20대 남성은 신명품 브랜드를 찾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데다 디자인이 만족스러워서"라고 답했다. 심플한 디자인에 로고가 한눈에 들어오는 패션에 Z세대는 열광하는 것이다.
신흥 명품이 고가 명품과 달리 친숙한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는 점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젊은 세대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게 그 예다.
20대 여성 C씨는 "신명품들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커머스와 연계 기획전도 열고 있어 젊은 층이 가깝게 접할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은 지난해 말부터 주요 브랜드를 소개하는 '매거진'과 연계한 기획전을 통해 신명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첫 번째 매거진 브랜드인 '아워레가시'는 기획전 실시 후 주간 평균 구매 금액이 80% 증가했다. 이후 '가니' 매거진 화보와 기획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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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품 유치 사활… 경쟁 본격화 예고━
신명품 인기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시작됐다. 2008년 편집숍 '10꼬르소꼬모'는 신흥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후 국내에 들여온 아미와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등 수입 패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보복소비 효과로 고성장을 이뤘다.올해는 신명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자체 브랜드에 집중했던 패션 기업들도 점차 수입 브랜드의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LF 등은 수입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패션 브랜드 가니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고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자크뮈스, 스튜디오 니콜슨 등 차세대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알렉선더왕과 사카이 등을 주력 신명품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을 품은 한섬도 올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2배가량 확대해 2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섬이 보유 중인 해외 브랜드는 지난해 말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토템,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등 총 13개다. LF도 한 영국 브랜드 바버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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