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코픽스가 3개월만에 3%대로 내려왔다. 사진은 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뉴스1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만에 3%대로 하락했다. 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채권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코픽스 하락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에 공공재 역할을 주문한 만큼 은행들이 가산금리도 하향 조정하면 대출금리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지난해 12월(4.29%)보다 0.47%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기준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3%대 코픽스는 지난해 10월 기준 코픽스(3.98%) 이후 3개월만이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3.52%에서 3.63%로 0.11%포인트 올랐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0.10%포인트 오른 3.02%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신규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은행채와 예적금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지난해 11월 5%대에 진입했지만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으로 인해 최근 3%대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7일 5.107%에서 지난 3일 3.541%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이날부터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코픽스 하락 폭만큼 내릴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 6개월물을 기준으로 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전날 5.43~6.83%에서 이날 4.96~6.36%로 내린다. 신규 코픽스 6개월물을 준거금리로 삼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5.14~6.54%에서 4.67~6.07%로 하향 조정한다.

우리은행은 신규 코픽스 6개월물을 기준으로 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전날 5.89∼6.89%에서 5.42∼6.42%로 내린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 역시 신규 코픽스 6개월물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5.22∼6.32%에서 4.73∼5.83%로 인하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신잔액기준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삼는 변동형 상품의 경우 오히려 금리가 오른다.

KB국민은행의 신잔액 코픽스 6개월물 기준 변동금리는 전날 4.86∼6.26%에서 4.96∼6.36%로 오를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하게 이해한 뒤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주문하면서 코픽스 하락에 더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소비자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이른바 '예대마진'(대출-예금 금리차) 축소와 취약차주 보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