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가 부친상을 당한 후 가슴을 울리는 편지를 공개해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콜'(감독 이충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전종서. /사진=장동규 기자
배우 전종서가 소뇌위축증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절절한 심경을 밝혔다.
16일 전종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전종서는 "제 데뷔와 동시에 병을 진단받은 아빠를 뒤로하며 지금까지 6년이란 시간 동안 연기하며 괴로운 날이 참 많았습니다. 긴 터널 같았던 시간에 가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무얼 느끼셨을지 저는 감히 헤아릴 방도가 없어 비통합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제 몸이 닳아 없어지도록 아버지를 간병해 온 나의 엄마와 그런 그녀를 떨리는 손으로 어떻게든 안아주려던 아빠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수도 없이 목도하며 어린 딸의 분노를 씻어내렸습니다. 고통이 무엇인지 살면서 처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는 노을도 아버지처럼 느껴집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빠는 아빠를 아프게 하던 그의 육신을 드디어 벗어던지셨다고 여기며 매일 아침마다 어린 저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운전하던 아빠의 옆모습과 '우리 딸 종서 사랑해요.' 그가 써주신 수많은 손 편지들"라고 언급했다.

또한 "행여나 나에게 상처가 될까 봐 소리 한번 지른 적 없던 사람. 그래 놓고도 나에게 너무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신 분. 살아생전 평생을 유리알처럼만 날 대한 바보 같은 나의 아빠에게 아버지 계신 그곳에 뜨겁게 외칩니다. 아빠 내가 아빠를 정말 미친 듯이 사랑했어. 아빠 고생했어요. 아빠 존경해요. 아빠 영원히 사랑해요"라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말라버린 엄마를 다시 살찌우며 아버지 올라가시는 길. 함께 눈물로써 축복해주신 한 분 한 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너무 잔인한 소뇌위축증을 앓고 계신 모든 환우분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세상 모든 아버지들을 응원하며"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인은 지난 12일 별세했다. 전종서는 외동딸이다. 남자친구인 이충현 감독(33)과 함께 상주로 조문객을 맞았다. 다음 달 할리우드 진출작인 '모나리자와 블러드문'(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