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취임 1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 규제 완화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뤘지만 그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예금보험료율 인하 등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오화경 중앙회장은 이날 취임 1년차를 맞았다. 그는 지난해 2월17일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돼 임기를 시작했다. 중앙회장 투표는 79개 저축은행이 각 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 중앙회장은 그중 총 53표를 받으며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그가 중앙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네트워킹 능력이 꼽힌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1960년생으로 HSBC은행 전무, HSBC은행 중국 코리아 데스크 매니저,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쳤다. 2018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는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만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들 사이 원활한 소통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취임 후 그의 대표적 성과는 ▲디지털 조직 개편 ▲예대율 규제 완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협의회 가동이 꼽힌다.

지난해 5월 오 중앙회장은 중앙회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기존 '4본부 16부 3실 체제'에서 '경영전략본부',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해 '6본부 17부 5실 체제'로 확대했다. 디지털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에서다.

여기에 회원사의 중장기 경영전략지원을 위한 '저축은행연구실', 중앙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리스크관리실', 신규 금융당국 위탁업무를 수행할 '자율규제부'를 꾸렸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규제 완화를 위해 금융당국과 업계 간 중간 다리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기존 100%에서 각각 105%, 110%로 한시적 완화했다. 이를 통해 저축은행들은 기업부문 자금조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이외 지난해 12월 업계의 'PF 대출협의회'를 구축에도 힘을 보탰다. 현재 수시로 회의를 열고 PF 관련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오 중앙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PF 대출 연착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다만 취임 전 공략으로 내세운 예금보험료율 인하를 이뤄낼지는 미지수다. 예보료는 금융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매년 납부하는 보험료로 현재 예보율은 저축은행이 0.4%로 시중은행(0.08%)보다 5배나 높은 상황이다. 이는 저축은행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이전 저축은행중앙회장들도 해결하지 못해 공략으로만 남았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예금보험제도 개선과 관련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가 운영 중이며 저축은행중앙회도 참여해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