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현황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의 '이자 장사' 경고에도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상이 이어진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담보로 단기간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하면 투자자들은 일정 담보율을 맞추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주가 하락에 고금리 이자 부담까지 더해질 경우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해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 처분 당할 수 있다. 증권사는 신용거래를 이용한 계좌에서 평가금액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2거래일 뒤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제 처분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DB금융투자는 기간별로 현행 5.76∼9.9%인 신용거래 이자율을 6.06∼10.20%로 인상했다. 앞선 13일 유안타증권도 일부 고객 그룹·사용 기간에 따른 이자율을 0.05∼0.25%포인트씩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은 현행 7.10∼9.60%인 이자율을 다음 달 1일부터 7.10∼9.90%로 인상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신용융자 일부구간에 대해 이자율을 인하했다. 이자율은 구간별로 0.1%포인트(p)~0.4%p이며, 90일초과에 적용되는 최고 이자율 구간은 9.8%로 낮췄다. 변경된 이자율은 오는 23일부터 적용한다.
현재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당국의 점검 이후 잇따라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오는 28일부터 0.4%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올해 들어 업계 처음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에 나선 것이다.
메리츠증권과 KB증권은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고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내부적으로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신용거래 인상폭이 타사 대비 낮아 올해 1분기까진 뚜렷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최고금리 기준 삼성증권은 10.1%, 신한투자증권은 10% 등 두자리 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이어 NH투자증권과 KB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9% 후반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낮추면서 주춤했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규모는 살아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1891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 12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월 18조원에 육박했던 신용융자 잔고는 1월11일 기준 15조8100억원대로 내려온 뒤 반등을 이어가며 한달여 만에 1조4000억여원이 증가했다.
신용융자 증가세는 연초 지수가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챗GPT' 열풍에 인공지능(AI) 관련 테마주들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빚투'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불확실성이 큰 모습을 시현하고 있어 뇌동매매는 지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리스크에도 진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테마를 선별해서 먼저 매수 후 기다리거나 조정에 들어갔을 때 매수를 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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