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큰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국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큰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방어를 위해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를 시장에 쏟아부으면서 대외채무도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은 전년 말 대비 870억달러 증가한 7466억달러(약 972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도에 이은 역대 최대 규모다. 순대외금융자산이란 대외금융자산(거주자의 해외투자)에서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뺀 것으로 해당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의미한다.

만약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일 경우 한국이 해외에 줘야 할 돈(부채)보다 받을 돈(자산)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2014년부터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많은 상태가 됐다. 대외채권은 1조257억달러로 준비자산(-400억 달러)을 중심으로 547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868억 달러 줄어든 3612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406억달러 증가했지만 글로벌 주가 하락 등으로 증권투자는 954억달러 감소했다. 지분증권과 부채성증권이 각각 723억달러, 231억달러 감소했다. 그만큼 서학개미들의 평가손실이 컸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8.8%, 33.1% 하락했다. 이외 ▲EU -11.7% ▲중국 -18.6% ▲일본 -9.4% ▲홍콩 -15.5% 등 주요국 주가도 하락했다.

대외채무(외화 빚)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무는 6645억달러로 전년 말(6324억달러)대비 321억달러 증가했다. 1년 간 단기외채가 1647억달러에서 1667달러로 증가했고 장기외채가 4677억달러에서 4978억달러로 늘었다.


단기외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말 41.9%를 기록하면서 약 10년 만에 40%를 돌파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환율 관리에 나선 영향이다. 이후 3분기 41%로 하락했고 지난해 말에는 30%대로 내렸다.

유복근 한은 국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은 분자인 단기외채가 20억달러 증가했는데 분모인 준비자산이 400억달러 감소한 것에 기인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년 3분기) 78.4%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며 단기적으로 지난해 2분기, 3분기를 정점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