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방점을 둔 결정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0년 5월부터 15개월동안 0.50%로 지속됐던 기준금리를 2021년 8월부터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어 한은은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올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회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는 이달로 마감됐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고물가 상황에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불안한 경기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0%로 당초(1.70%) 전망치보다 0.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내 경제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반만에 역성장했다. 심지어 올 1분기에도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4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6% 감소했으며 수입은 2.6% 줄어든 58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을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수출 감소와 고물가로 인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90.2)는 1월(90.7)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한은이 지난 22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63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7월(59)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업황 BSI가 낮을수록 현재 경기를 나쁘게 판단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부동산을 중심으로 커졌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금융 불안 가능성 역시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은 1749조3000억원에 달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이자 부담이 커진 대출자들은 소비를 줄여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한은이 오는 4월11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현재 3.50%인 한국 기준금리가 올 상반기 3.75%, 연말 3.75~4.00%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말 최종금리를 5.50%까지 높일 수 있는 만큼 한은 역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