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를 한 분은 3.5%으로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고 하셨다"며 "이번 동결 의미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게 아니고 기간을 두고 다시 올릴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이번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환율이 고려된 것 같다. 최근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는데.
▶환율에 대한 고려, 특히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다. 그러나 특정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지금 환율이 변동하는 것은 국내적 요인이기보단 미국 최종금리와 지속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최근 미국 정책발표와 통계가 시장심리를 왔다갔다하게 하고 있어 이번 달에 불확실성이 크다.
특정 수준을 타깃하기보단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환율에 쏠림 현상 있거나 하면 물가에 주는 영향 고려해 조치를 취할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수급안정 대책이라든지 이런 대책이 종료된 게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 보면서 지속해 나갈 것이다.
가장 많이 보도되고 질문 받는 점이 한·미 환율 차가 적정 수준이 있느냐인데 기계적으로 몇 퍼센트면 바람직하다는 것은 없다.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변동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통화정책에서 차이가 벌어지면 환율을 절하할지 외환보유고로 쏠림현상을 막을지 금리를 올릴지 등 정교하게 대응할 것이다.
환율이 오르는 게 미국 통화정책에 의해서 전 세계적으로 같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과거처럼 너무 불안해하며 우리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정부가 수급 정책을 통해서나 가지고 있는 정책 툴을 통해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금리 동결로 의견 낸 위원 중 최종금리를 3.75%로 올리자고 한 위원 있었는지.
▶최종금리를 한 분은 3.5%으로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고 하셨다. 나머지 다섯 분은 당분간 3.75%로 가는 걸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당분간은 3개월로 말씀드렸다. 그런 이유에서 제가 모두발언 마지막에 이번 동결 의미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게 아니고 기간을 두고 다시 올릴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은 물가경로에 대한 견해 차에서 비롯됐다.
물가가 저희가 생각하는 경로로 가게 되면 어느나라와 비교해 볼 때도 굳이 더 금리를 올려 긴축적으로 가기보단 지금 있는 수준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경로로 가느냐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동결)로 둔 것이다.
물가를 고려하지 않고 했다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고 한은 의도와 다르다. 경기 금융시장 안정도 고려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경로상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가자는 의미다. 불확실성이 많다. 우리 생각보다 물가가 빨리 안 내려오면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 물가경로가 저희 결정의 주 요인이었다.
-긴축기간 유지하겠다고 하면서 '상당기간'이란 단어가 추가됐다.
▶과거엔 상당기간 6개월 정도로 이해한다고 들었는데 정책목표 2%로 가는데 고려하겠지만 경로 자체가 달라지면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로 생각하지 마시고 물가경로가 장기목표인 2% 목표로 가는 것이 확인이 되면 그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고 그 이전엔 금리인하 가능성을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다.
-앞서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보면 공공요금이 물가상승 압력 키우고 있다. 3개월 전보다 물가전망치를 3.6%에서 3.5%로 낮춘 배경이 궁금하다.
▶11월 예상보다 국제유가가 굉장히 낮아졌다. 93달러 정도로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84~5달러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여러가지 선물가격 보면 80달러 중반에 있기 때문에 낮아진 만큼 물가상승률 낮출 여유 생겼다.
다만 중국이 다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되면서 중국으로 인해 유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 있다. 아직은 그 요인은 반영이 안 됐다. 향후 불확실성 요인으론 보고 있다. 공공요금에 관해선 저희들이 가스요금, 전기요금이 지난해 수준 정도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선반영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오를지는 정부 정책 발표되면 저희 예상치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 요구로 은행권 예금금리 인하 경쟁 치열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린 효과 적어질 것 같다.
▶기준금리를 300bp(3.00%) 올렸는데 지금 국채 3년물 10년물은 기준금리보다 낮고 예대금리도 낮추라고 하니까 정책의 엇박자가 아니냐는 얘기가 들린다.
최근들어 시장금리 떨어지지 않았냐. 통화정책이 효과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실 수 있다. 1월에 미국 통화정책을 바꾸며 갑자기 환율도 낮아지고 금리도 전 세계적으로 낮아지며 일어난 현상이다. 좀 더 길게 보면 1년 반 동안 300bp올렸다. 다른 금리들 보면 300bp 정도 올렸다. 기업도 그렇고 가계도 그렇도 높아진 금리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시장 전체가 긴축적 상황으로 간 것은 느끼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저는 국제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계속 올리겠다는 기대가 컸다가 그 기대가 전환되며 해외 자금이 국내 선물시장으로 들어왔다. 국내 우발적인 사고도 있지 않았나. 레고랜드도 있었고 12월엔 금리가 기준금리 올린 것보다 훨씬 많이 뛰었다.
저희가 예대금리에 대해 하는 건 시장 과점적인 것을 하는 것도 있지만 대출이자율이 더 많이 크게 된 것을 조정되는 측면도 있다. 긴 시계로 봤을 땐 300bp 올린 것이 회사채 등 전반적 금리에 영향을 줬다. 연말 단기자금시장 높아진 금리가 1~2월 조정되는 측면도 있다.
-물가인상률 전망치 0.1% 낮추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상충되는 것 아닌지.
▶그렇게 안 본다. 5%에서 3%로 내려가는 것을 기본으로 보는데 굉장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물가경로에 따라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모든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안내)는 데이터를 보며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물가 살아나고 있는데 근원물가 상승이 특히 두드러진다.
▶금통위원 간 가장 논의가 많았던 것도 근원물가는 어떻게 변할 것이냐에 대해 이견이었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보단 천천히 변하는, 후행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떨어져도 근원물가는 초반엔 천천히 떨어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엔 굉장히 높았다 낮아지고 있다.
미국은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잘 안 변하고 있다. 국내 집값이 많이 떨어졌는데 집값으로 인한 효과는 근원물가를 낮춘다. 반대로 공공요금이 오르면 근원물가가 빨리 떨어지지 않는 효과로 작용한다. 기본적으론 연초 4%대에 있는 근원물가가 3% 미만으로 갈 것을 전제로 베이스라인을 쌓았고 그걸 보면서 갈 것이다.
-이번 동결 결정이 물가경로 점검이랬는데 왜 하필 지금인지 구체적인 설명해달라.
▶한은은 물가 경로를 본다. 질문한 내용은 '1월에 5.0이었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2%로 올랐는데 올라가면서 왜 이러냐. 특히 물가 우선해서 금리 올린다고 하지 않았냐'라고 할 수 있는데 한은의 통화정책은 미래를 보고 (결정)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경로여서 점검을 떠나서 무조건 금리 인상하는 국면이고 지금은 말한대로 다음달에도 5% 가까운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나 3월 이후 떨어질 것 전제로 본다. 때문에 이제는 물가 경로보면 이 정도 수준에서 지켜보는 게 올리는 것보다 좋은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소통의 문제 있을 수 있으나 몇 달가량을 내다보기 떄문에 이 경로로 가는 것이 컸다. 경기를 간접적 보지만 경기가 변화하면 물가 또한 바뀐다.
-물가 전망치 하향조정했는데 기준금리를 3.75%까지 열어두는 금통위원의 수가 늘었다. 유가 때문에 물가전망치 하향했지만 상방 리스크가 큰 건지.
▶우선 지금 낮춘 건 물가요인이다. 불확실성 크면 올라갈 수 있는 것도 상방리스크 맞다. 에너지가격 등 상방 리스크가 있고 말한대로 미국 통화정책과의 간격 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면 어떻게될지도 시장 내 영향 봐야된다. 복합적인 파악해서 전망치 열어둔 것이다. 비유하면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 방향을 모르면, 차를 세우고 좀 안개가 사라질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주변을) 봐야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 달라.
-기준금리를 인상한 주요국들 중 동결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인데 부담은 없었나.
▶한국이 처음으로 동결한 것은 아니다. 여러 아시아 국가가 (동결을)했고 소위 메이저 국가 중에는 캐나다가 동결을 고려한다고 했다. 동결한 것은 어떤 면에선 인상도 제일빠르고 동결도 빠른 편이라 심리적 부담이 있었다.
한은 통화정책 큰 목표는 물가움직임이고 환율은 부수적 조정이다. 지난해와 달리 우리 물가 경로 보면서 할 수 있는 여유가 커졌다 보고 처음 (동결을)했다고 능력있는 중앙은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물가수준이 영국이나 미국보다 낮은 등 그런 특성에 맞게 금리정책을 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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