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야가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는 이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여·야가 '깡패' '상습'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사용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같은 여야의 대립은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여야 지도부의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거취가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야당은 공격, 여당은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혐의를 반박하며 검찰 수사와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배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하며 체포동의안 부결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국가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냐"며 "국가권력을 남용해서 특정인을 죽이겠다고 공격하는 것이 국가 경영에 맞는 일인가"라고 질책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의 수사 팀장을 맡았을 당시 "검사가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냐"라는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그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주어진 권력을 국민과 국가가 아닌 사적 이익·정적 제거·권력 강화 등을 위해 남용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돼 가고 있는 폭력의 시대"라며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그런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말았다"고 직격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엉터리 같은 영장에도 형식적 절차를 내세워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가한 것은 야당 파괴 공작의 최종 배후이자 정적 제거의 원조 설계자임을 공식적으로 자인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구속영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언장담하던 것과 달리 이 대표는 과거 구속을 피하려고 두 차례 도주했다"며 지난 2017년 발간된 이 대표 자서전 <이재명은 합니다>를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가 과거) 두 차례 도주한 것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며 "상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 대표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제가 어디 도망가느냐"라고 반문한 데 대한 반박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깡패' 발언을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당대표직으로 민주당을 사유화해 방탄막이로 삼고 장난하면 명백한 범죄혐의자이지 대표겠냐"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