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 넘게 떨어지며 2400선이 무너진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스1
27일 원/달러 환율이 1310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탓이다.
미국은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긴축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47분 1319.2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0.2원 오른 131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15.9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1320원대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 22일(1306.2원) 기록한 연고점을 다시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 12월16일(1320.0원)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105선으로 올라섰다. 24일(현지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59% 상승한 105.158에 마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4% 상승하며 전월(5.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PCE 물가지수 상승폭이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동월대비 4.7%, 전월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각각 4.4%. 0.5%)를 상회했다. 1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셈이다.

미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상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6.0%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고용 경기 위축이 지연될 경우 물가 불안이 재고조 되면서 연준의 긴축 강도가 더 강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레벨은 기존 금융 시장이 예상한 5.25~5.50%에서 추가로 상향돼 6%로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1년 반 동안 이어진 인상 행진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현재 한미 간 금리차는 1.25%포인트인데 연준이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 이상까지 벌어진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물가 지표 발표에 긴축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가 장중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다시 넘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