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샘은 전 거래일 대비 8850원(19.73%) 급등한 5만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한샘 사옥 외부 전경. /사진=한샘
한샘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식 1000억원어치를 시장에서 공개매수한다는 소식에 20% 가까이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IMM PE가 매각 차익 극대화를 위해 공매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샘은 전 거래일 대비 8850원(19.73%) 급등한 5만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21% 넘게 오르면서 5만4500원을 찍은 뒤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개장 전 최대 1000억원에 달하는 공개매수 계획 공시가 발표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하임 유한회사와 하임2호 유한회사는 한샘 발행주식총수의 7.7%에 해당하는 181만8182주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매수 가격은 지난달 28일 종가(4만4850원) 대비 약 23% 할증된 주당 5만5000원이다.


회사 측은 "보통주식 추가 취득과 이를 대주단 담보로 제공함으로써 대출약정 및 대출약정서에 대한 변경 약정서상 의무를 준수하고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공개매수 기간은 2일부터 오는 21일까지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공개매수 목적은 경영권 안정이다. 공개매수 목표 물량을 모두 채우면 IMM PE의 지분은 28.2%에서 36.0%로 늘어날 예정이다. 응모 주식수가 매수예정 주식수에 미달하면 전부 매수하고 초과하면 안분 비례해 사들일 계획이다.

하임 유한회사와 하임2호 유한회사는 IMM PE가 한샘 투자를 위해 결성한 유한회사다. 하임 유한회사는 IMM 로즈골드 4호 펀드가, 하임2호 유한회사는 IMM 하인 코인베스트먼트원 사모투자 합작회사가 최대주주로 있다.


IMM PE는 2021년 10월 한샘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의 보유 지분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보통주 652만주에 대한 계약을 맺으며 지분 27.7%를 확보 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거래 금액은 1조4513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상당 부분 적용해 주당 22만1000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당시 주가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한샘은 IMM PE에 인수된 이후 갑질 논란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세를 이어왔다. 한샘의 주가는 인수 전인 2021년 9월30일 종가 기준 12만원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한샘 대주주인 IMM PE 입장에서는 매각 차익 극대화를 위해 지분 50%까지 5만5000원 수준 혹은 그 이상에서도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5만5000원에 추가로 지분 22.3%를 확보하게 되면 IMM의 평균 단가는 22만원에서 14만6410원으로 하락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 5% IRR(내부수익률) 적용 시 지분 매각 가격은 16만9000원까지도 낮춰볼 수 있게 된다"며 "이 경우에는 의무공개매수제도의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온전히 IMM 측에서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자 측에서 한샘 지분 50%에 필요한 총비용은 1조9900억원으로 산출된다. 최 연구원은 "지분 22.3%에 대한 공개매수 10만원을 가정해도 인수자 측의 총비용은 2조2500억원으로 산출된다"며 "IMM 입장에서는 인수자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본인들이 희망하는 주당 매각 단가 이하에서는 공개매수를 실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