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은옥 기자
이번달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대규모 사외이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이자장사' 영업 관행을 지적하며 사외이사에 투명한 견제 기능 강화를 요구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사외이사의 새로운 진용이 구축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금융 등 3대 금융지주는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우리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지성배·윤수영 이사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4년 임기를 마친 정찬형 이사는 1년 임기로 재추천했다.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된 지성배 후보는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을 역임했다. 윤수영 후보는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키움증권 부사장을 지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7인은 과점주주의 추천을 받아 선임됐다. ▲노성태(한화생명) ▲박상용(키움증권)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장동우(IMM프라이빗에쿼티) ▲윤인섭(푸본현대생명보험) ▲신요환(유진프라이빗에쿼티) ▲송수영(우리금융 선임) 등이다.

이 중에서 노성태, 박상용, 장동우 이사가 사의를 표명해 사외이사는 기존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금융권 전반의 쇄신 분위기에 발맞춰 이사회 구성에도 과감한 변화를 주고자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며 "4년 임기를 마친 정찬형 이사는 경영 연속성을 위해 1년 임기로 재추천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3명과 중임 사외이사 3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5년 초과 연임이 제한되는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사외이사가 떠나고 그 자리에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를 추천했다. 임기는 2년이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규모를 12명에서 9명으로 축소했다. 이달을 끝으로 신한금융을 떠나는 사외이사 2명은 박안순 일본 대성상사 회장과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래티지 대표다. 박 회장은 사외이사 임기 제한 6년을 모두 채웠다. 허 대표는 주요 활동 무대인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사외이사를 맡기엔 시간적·물리적 제약이 있다는 이유로 연임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재일교포 측 인사는 박안순 회장과 함께 진현덕 대표와 배훈 변호사, 김조설 교수 등이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001년 신한금융지주 설립 당시에는 사외이사 10명 중 8명(80%)이 재일교포 측 인사였으나 비중이 줄어 30%대로 떨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 인원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신한금융 이사회 인원이 많았는데 다른 금융지주 수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