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강한 통화 긴축에 나설 것으로 우려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300원 선을 넘어서면서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달러를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국내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252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4299억 7000만달러)보다 46억8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국내 외환보유액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감소 전환했다.
한은은 국내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배경과 관련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고 금융기관 외화예수금도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말 기준 104.67로 전월 말(102.28)보다 2.3%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 1월 말 1231.9원에서 2월 말 1322.6원으로 7.36% 상승했다.
미 달러화가 평가 절상되면서 유로화·파운드화 등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 외화자산이 줄었다.
유로화 가치는 2.2%,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2.3% 하락했다. 호주달러화는 4.4%, 일본 엔화도 4.2% 절하됐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3744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0억7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74억2000만달러 급감한 26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보유하던 예치금을 매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48억달러로 전월보다 2억5000만달러 줄었다. IMF포지션은 9000만달러 줄어든 44억4000만달러,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1월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은 71억달러 늘어난 4300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이어갔다.
중국이 568억달러 증가한 3조1845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일본, 3위는 스위스로 전월 대비 각각 227억달러, 61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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