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통화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질 확실시 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연준의 이달 금리 결정 등을 고려해 4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브리핑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금리 인상 기대 커지고 환율 등 금융·외환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남은 기간 발표되는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국내 경기, 물가지표 등을 종합 고려해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 금리 결정이 환율,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국내 물가, 성장 영향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부총재보는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3월 FOMC 결과가 4월 금통위 때 어떻게 반영되느냐는 질문에 이 부총재보는 "물가, 금리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하나둘씩 걷히고 있긴 하지만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FOMC에서 빅스텝(금리 0.50% 인상)으로 가느냐, 베이비스텝(금리 0.25% 인상)으로 가느냐도 있고 금리 점도표도 봐야 한다"며 "환율 움직임을 봐서 금통위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가 줄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완만한 디레버리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최근 흐름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가계부채의 과도한 누증 문제는 일관성을 갖고 레버리지가 누증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와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이 부총재보는 "부동산은 주가처럼 단기간에 상승, 하락하지 않고 큰 추세적 흐름을 갖고 변동했다"며 "전문가들의 90% 이상이 완만하지만 하락세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물가, 미국 금리 등 대외 여건으로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