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살 때는 구매자 스스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중고차시장은 그동안 허위매물과 성능조작, 협박과 폭행 등 각종 병폐가 난무하며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깜깜이 장사'를 일삼아온 중고차업계는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로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특히 'K-Car'(케이카) 등의 기업형 중고차업체들은 나홀로 생존을 위한 전략을 펴며 좋은 이미지 심기에만 주력했다는 게 중고차업계 일부의 평이다. 대기업 진출이 본격화되자 동종업계 영세업체들과의 동반 성장 대신 자금력을 앞세워 덩치 키우기에만 집중했다는 것.

그 결과 케이카는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기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처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퇴보하며 조급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지적.


케이카는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며 2021년 10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직접 매입해 온 차를 직접 판매하는 직영시스템으로 운영하는데 국내 최대 규모인 전국 47개 지점과 1개 메가센터 네트워크를 갖췄다.

최근 힘을 주는 케이카의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2015년 처음 선보인 이래 매년 성장해 전체 소매 판매량 중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

중고차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치를 믿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낸다. 중소 중고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접 보유한 차만 판다는 기업형 중고차업체가 이커머스 실적을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차를 보러 온 고객을 현장에서 온라인 구매로 전환해서 수치를 높이는 경우가 있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수치를 앞세워 온라인 비대면 판매를 늘리려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어 고민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케이카가 아니어도 된다... 대안 늘어난 중고차업계
리본카가 비대면 내차사기 리본카 홈서비스로 리뉴얼했다. /사진제공=리본카
중고차업계의 최근 화두는 '신뢰성'과 '온라인'이다. 케이카는 직접 매입한 차만 판매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최근엔 온라인을 판매에 힘쓰는데 최근엔 이를 직접 겨냥한 업체들의 등장으로 대안이 생겼다는 평.
케이카와 가장 비슷한 사업구조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곳은 '리본카'다. 직접 구매한 차만 판매하는 만큼 차를 직접 보고 살 수 있다. 게다가 케이카와 달리 직접 운영하는 자동차정비공장도 있어서 높은 신뢰도가 특징이다. 최근엔 연예인들이 잇따라 리본카 공장을 방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리본카는 온라인 사이트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차 판매 선호 추세가 확산함에 따라 매입부터 사후 관리까지 직접 책임지는 직영시스템과 온라인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 지식이 없는 소비자도 경매장 방문과 복잡한 절차 없이 경쟁 입찰 최고가로 차를 판매할 수 있는 '경매 출품 대행' 서비스도 출시했다.
(주)핸들 안인성 대표(왼쪽)와 오토허브셀카 조성봉 대표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카머스
온라인은 '카머스'가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신동해그룹이 AJ셀카 등을 인수하면서 중고차사업에 뛰어들었고, 최근 AJ셀카 온라인 내차팔기서비스를 카머스로 업무 이양했다. 카머스를 운영하는 ㈜핸들은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론칭했고 차 구매, 대출, 반품 등 모든 프로세스가 100% 모바일에서 가능한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을 표방한다.
카머스 측 설명에 따르면 모든 매물은 딜러가 아닌 카머스가 100% 책임지고 허위 매물을 근절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으며, 7일 내 주행거리 500km 미만의 경우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도 가능하다. 카머스는 한국타이어로부터 프리 시리즈A 30억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로 중고차업계에서는 매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본카와 카머스도 내차팔기 서비스에 힘을 주는 데다 최근 주목 받는 헤이딜러도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중이어서 케이카 입장에선 매물 확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차업계는 중고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게 목표"라며 "현재 케이카를 대신할 서비스가 늘어나는 중인 데다 값이 비싼 수입차는 해당 브랜드 인증중고차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