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앞둔 육군 장교가열악한 숙소 실태를 고발했다. 사진은 6월 전역을 앞둔 육군 중위 A씨가 공개한 초급간부 숙소의 모습/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육군 장교가 초급 간부들이 거주하는 숙소의 열악한 상태를 폭로했다. 공개된 숙소는 곰팡이가 가득하고 난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심각한 상태였다.
1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군단 직할부대 소속 현역 중위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어 이렇게 제보한다"며 1980년대에 지어진 숙소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세탁실 벽에 새까만 곰팡이가 가득 핀 모습이 담겼다. 천장 페인트는 삭아서 벗겨진 상태다. 부엌 싱크대는 내려앉았고 바닥 타일도 깨진 상태다. A씨는 "기름보일러에 기름 보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한겨울 실내 온도가 영상 2도"라고 설명했다.


오는 6월 전역을 앞둔 A씨는 이마저도 퇴거 위기에 놓여 전역 3개월을 남기고 이사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우리 부대는 인접 부대 간부 숙소를 협조해서 생활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숙소의 관리 부대가 군단에서 사단으로 변경되며 사단 소속 부대가 아닌 간부들은 전부 3월 안으로 퇴실하라고 전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부대에서도 인접한 다른 부대에 간부 숙소 협조를 시도했으나 현재 리모델링 중인 곳에는 5월 말쯤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현재 숙소에 거주하고 있는 간부들은 5월 말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규정상 맞는 말이고 거주하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인계한 군단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조를 여러 차례 물었으나 계속해서 안 된다며 일방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당장 4월부터 협조 받은 숙소가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거주할 장소가 없다"며 "전역이 백여 일 남은 상황에서 거주지가 불투명해진 것도 당황스럽지만 초급간부 주거 지원이 열악하다는 사실도 알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름보일러에 기름 보급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한겨울에 실내 온도 영상 2도인 숙소여도 군인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면서 "하지만 부푼 꿈을 가지고 임관하는 후배들이 저의 경우처럼 잘 곳도 없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A씨는 "누군가는 간부들 주택수당 받으니까 그걸로 월세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니냐. 고시원 들어가서 살라고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하사, 소위, 중위들은 3년 차 미만 간부여서 주택수당도 받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는 젊은 청년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군에 남게 만들어야 한다"며 "스스로 군을 떠나게 해서는 앞으로 우리나라 군에 미래가 어두워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티즌은 "이 정도면 폐가 아니냐" "수십 년이 지나도 이런 숙소가 태반이라니 놀랍다" "30여 년 전에 군 생활을 했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육군 측은 해당 숙소가 올해 5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