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12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지난해 국내 증권사 35곳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부동산 활황에 PF대출로 돈을 번 증권사가 늘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실 PF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12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12조6000억원)보다 17조3000억원(15.4%) 늘었다.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경기 호황 때 부동산 PF 대출을 늘린 영향이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을 살펴보면 증권사가 3.71%에서 10.38%로 6.67%포인트 올랐다. 그동안 일부 증권사들이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브릿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 및 인·허가용 단기 차입금) 영업을 늘린 가운데 지방 상가 및 오피스텔 관련 브릿지론을 빌린 사업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자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릿지론은 본 PF 대출보다 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위험 가능성이 크다.


윤창현 의원은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대신 부실 우려가 큰 고위험 상업용 부동산에 PF대출을 해주는 행태를 이어오다 금리 급등기에 타격을 입었다"며 "일부 증권사의 연체율은 20%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PF 대출 연체 규모를 고려할 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액 규모는 5000억원으로 증권사 자기자본(74억원) 대비 0.67% 수준이다. PF 대출 연체율 수치도 29.8%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낮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 자본의 100% 미만으로 관리토록 했다. 또 부동산 PF 사업장을 전수 조사해 이상 징후가 없는지 점검하고 PF 사업장에 맞게 맞춤형 대응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전국 부동산 PF 사업장 5000곳 가운데 300∼500곳을 중요 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리 대상 사업장의 경우 세밀한 관리를 통해 시스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