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둔화로 지난 4월 한국의 전체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4.2% 감소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한국의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는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으로, 현재와 같은 부진이 지속될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496억2000만달러(66조54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4.2% 감소하며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무역수지도 26억2000만달러 적자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 여파가 컸다. 올해 4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6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4억달러나 줄었다. 감소율은 41.0%다. 지난달 한국의 전체 수출 감소액 83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의 감소분이 절반을 넘는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7.8%)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재고 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큰 폭의 수출 감소세 지속되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1~4월 평균 3.41달러에서 올해 1분기 1.81달러로 떨어졌고 4월에는 1.45달러까지 내렸다. 낸드 고정가 역시 지난해 1~5월 평균 4.81달러에서 이달 3.82달러로 하락했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 6839억5000만달러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1292억2700만달러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한국 경제에도 영향력이 크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포인트, 20% 감소 시에는 1.27%포인트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가 대대적인 감산으로 재고 조정에 나섰지만 수요 부진와 가격 약세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가 2분기 저점을 지나 하반기 반도체 재고 부담 완화에 따른 수출 회복 등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의 단기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주요 메모리 업체 감산에 따른 공급축소 효과 등 영향으로 3분기 이후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