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전경./사진=에코프로비엠 제공
올해 2차전지 투자 열풍을 주도한 에코프로비엠을 놓고 증권가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다. 주가가 과열된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지속적인 우상향 행보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3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일 대비 6.55%(1만7500원) 하락한 24만9500원에 정규 거래를 종료했다.

올해 들어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 이후 이날까지 167.67% 올랐다. 당시 9만3400원(2023년 1월2일 종가)에서 2.5배 이상 오른 셈이다.


빠른 속도로 주가가 오른 만큼 증권가에서는 투자 의견에 대해 이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생소한 '매도' 투자 의견 리포트도 등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에 근접할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성장율이 10%대로 낮아지기 때문에 적용 밸류에이션이 하향되는 것은 합리적"이라며 "결론적으로 당사는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판단한다"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기업가치가 2030년 삼원계 양극재 생산 능력이 100만톤에 달하는 것을 가정한 수준이라는 게 근거다.


유안타증권도 투자의견 강등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초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26만1000원에서 29만원으로 올렸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나 투자의견은 Hold(보류)로 하향한다"며 "2025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30배를 적용한 가격이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9%로 단기 고점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주가 추가 상승보다 단기 조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밸류에이션은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5.4배로 전 세계 2차전지 업종 내 가장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다"며 "따라서 주가 조정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중장기 성장성이 확실한 만큼 더 과감한 목표주가를 내놓는 증권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2월 초 14만에서 20만원 이나 증액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단기 조정을 거칠 수는 있지만 연간 가파른 성장률,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망간리치·리튬인산철(LFP) 등 세그먼트 확대를 통한 생산 능력 성장 여력(캐파 업사이드) 를 감안하면 현재 밸류 부담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