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유업계 실적은 전부기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선 크게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석유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1.8% 감소한 274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S-Oil)의 영업이익도 61.3% 줄어든 5157억원에 그쳤다. HD현대오일뱅크는 63% 감소한 2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국제 유가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원유 가치가 떨어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은 배럴당 80.3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평균 배럴당 94.1달러에 비해 13.8달러 하락했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 3월 말 70달러대 후반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4월 13일 배럴당 87.36달러까지 올랐으나 이다 8일 기준 다시 76.21달러로 떨어졌다.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원활하면서 유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은 인상된 반면 러시아 원유 가격은 가격상한제로 저렴해져 4월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량이 전쟁 이전 대비 41배가량 증가한 하루 194만배럴을 기록했다"며 "러시아 원유 수출이 원활해 유가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제마진이 부진한 점도 실적 악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제품을 팔아 남긴 차익을 의미한다. 평균 마진이 높을 수록 정유사 수익 증가로 이어져 정유사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정제마진 손익 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로 알려져있지만 현재는 이를 하회한다. 업계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평균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6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2분기가 시작된 4월 첫째주 5.3달러에서 둘째주 3.9달러, 셋째주엔 2.5로 하락했다.
이어 4월 넷째주 2.4달러, 5월 첫주 2.6달러 등 3주 연속 2달러대에 정체돼 있다. 정제마진이 2달러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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