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결과 기업들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이 전년보다 5.7% 줄었다. / 사진=뉴시스
지난해 100억원 이상 고액 기부 기업 수가 줄고 전체 기부금액도 소폭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기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기부금액이 공시된 코스피 기업 570곳의 연도별 기부금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기부금액은 2021년 1조2602억원에서 지난해 1조1883억원으로 719억원(5.7%) 감소했다.

지난해 건설·제조업 등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고액 기부 기업수가 줄어든 탓이다. 100억원 이상 고액 기부를 하는 '100억 클럽'은 2021년 27개사에서 지난해 23개사로 4개사가 줄었다. 2017년부터 5년 간 평균 26개사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 비중은 47.4% 증가했다. 코스피 570개 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8조1909억원에서 지난해 69조3077억원으로 38조8832억원(35.9%) 감소했으나 같은기간 기부금은 1조2602억원에서 2022년 1조1883억원로 719억원(5.7%) 감소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 100억당 기부금은 2021년 1억1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71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부금은 이익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부금액보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개 기업 중 4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2개사 중 1개사(53.0%)는 기부금액을 늘렸다.


조사대상 570개사 중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234개사로 2021년 69조6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61조1000억원(87.8%) 감소했다. 234개사 중 124개사(53.0%)의 기부금은 2021년 2943억원에서 지난해 3833억원으로 890억원(30.2%) 증가했다.

코로나 기간에도 2년 연속(2020~2022년) 기부금을 늘린 기업은 142개사로 전체기업의 24.9%에 달했다. 142개사의 기부금은 2020년 1222억원에서 지난해 2657억원으로 2년간 1435억원(117.4%) 늘었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에 대한 사회적 중요도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기부문화는 확산하는 추세"라면서 "기업들의 기부확대를 위해 경기활성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